[아주 초대석-1] 박영배 코엑스몰 대표 "2535세대 여성 공략해 아시아 최고 쇼핑몰 꿈 이룰 것"
2015-02-05 22:07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2000년대 초 개장 당시 코엑스몰을 찾았던 20대 고객들이 올해 30대 중반이 됐습니다. 이들은 스스로를 코엑스 키즈라고 부릅니다. 지난해 리뉴얼 오픈한 코엑스몰에서 부모와 손잡고 아쿠아리움을 구경하는 현재 10대 초반 자녀들이 2세대 코엑스 키즈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난해 11월 리뉴얼 오픈 이후 비교적 성공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박영배 대표를 만났다.
◆ "1세대 코엑스 키즈인 2535세대 집중 공략"
그가 2535세대들에게 특히 공을 기울이는 이유는 이들이 글로벌 브랜드의 테스트 마켓으로 지목될 정도로 트렌드 통찰력과 반응이 빠르기 때문이다.
그 결과 온라인상에서 회자되던 패션 및 뷰티 브랜드가 코엑스몰에 오프라인 국내 1호점을 오픈하는 등 개성 강한 소비자들의 개별 취향을 최대한 다양하게 만족시키기 위해 주력했다.
우후죽순 생겨나는 다른 몰과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코엑스몰은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
박 대표는 "버스킹, 마술, 캐리커쳐 등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조성해 종합쇼핑몰 특유의 덩치만 크고 삭막했던 느낌을 없애고 코엑스몰을 '버스킹 메카'로 조성해 다양한 연령층이 찾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오픈한 코엑스몰은 5개의 존으로 구성됐다. 특히 그는 이중 버스킹 등 공연이 가능한 라이브 플라자에 큰 관심을 내비쳤다. 이곳은 방문객들이 휴식과 동시에 홍대 등 인디밴드들의 버스킹 공연을 무료로 관람하고 즐길 수 있어 젊은층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
지난해 12월 한달만에 156회 공연을 진행했으며, 올해 1500회 이상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또 외국인들에게 우리 문화를 알릴 수 있는 국악, 사물놀이 공연 등도 선보일 계획이다.
특화된 매장도 눈길을 끈다.
신진 디자이너 육성용 편집샵인 레벨파이브의 상품은 신진디자이너 브랜드 70%, 앤도르(자체 셀렉브랜드) 30%로 구성됐다. 오픈 이후 현재까지 신진디자이너 매출이 앤도르를 앞서며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박 대표는 "레벨파이브 매장 단위 면적당 매출이 유명 브랜드 보다 낫다"고 귀띔했다.
지하 2층에 있는 카카오프랜즈 매장도 단위면적당 매출이 상위권에 오를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주말에는 물건을 사기 위해 줄을 설 정도다.
◆ 각종 개발 호재 가득…"정말 즐길 수 있는 이벤트 발굴할 것"
코엑스몰은 개발 호재가 가득해 미래가 더 기대되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가 인수한 한전부지 개발이 본격화 되면 코엑스몰과 윈-윈 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3월28일 개통하는 9호선도 큰 개발호재다. 이를 통해 압구정동, 반포, 동작, 화곡, 마포 등의 수요층을 끌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KTX 환승역이 코엑스몰 인근에 있는 삼성역 근처에 만들어진다. 위례 신도시를 잇는 경전철도 들어온다.
코엑스몰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을 적극 검토 중이다. 무역센터는 지난해 12월 강남 마이스 관광특구로 지정된 바 있다.
박 대표는 "상반기 중 도심 환급창구(TAX Refund)를 구축할 예정"이라며 "또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외국인 관광객들의 직접적인 한류 문화 체험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투어 코스로 조성하고, 코엑스몰 바로 옆 인터콘티넨탈호텔 내 위치한 롯데면세점까지 이용할 수 있는 코스 또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코엑스몰은 리뉴얼을 통해 내부 시설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리뉴얼 전 코엑스몰이 지하에 있어 빛이 안 들어와 어둡고 칙칙하다는 지적에 따라 세계적인 건축설계사 겐슬러가 동양의 미를 나타내기 위해 화이트 컬러를 사용해 개방감을 표현하고, 브랜드들의 개별 컨셉과 아이덴티티를 부각시켰다.
특히 코엑스몰은 최근 신규 오픈한 다른 몰에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 안전에 많은 공을 들였다.
박 대표는 "코엑스는 ASEM, G20 등 각국의 정상들이 모여 정상회담을 진행했던 곳이기 때문에 어느 곳보다 안전에 대한 노하우가 특별하다"며 "이같은 국제 행사들을 치루면서 안전관리에 대한 인지가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엑스몰에 많은 방문객을 끌어 들이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우선 매달 있는 '데이 이벤트'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밸런타인·화이트데이에 사연을 받아서 버스커 공연과 함께 프로포즈 할 수 있게 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여러가지 시도를 통해 코엑스몰만의 명소화를 시킨다는 구상이다.
한편, 코엑스몰의 올해 매출 목표는 4000억원이다.
박 대표는 "코엑스몰을 쇼핑 뿐만 아니라 즐길거리가 있는 문화 공간이 혼재하는 명소로 만들 것"이라며 "욕심을 내면 꼭 실패 하기 때문에 한술에 배부르려고 하지 않고 와서 정말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발굴하겠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