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해외주식을 직접 구매하는 '직구족'이 증가하는 양상이다.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재미를 보지 못한 투자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예탁원을 통한 외화주식 직접투자 결제금액은 81억4700만 달러(약 8조8451억원)로 전년보다 49% 늘어났다고 밝혔다. 2012년의 투자 금액(29억3700만 달러)와 비교하면 1년만에 2.8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 중 미국 주식 결제액이 43.6% 증가한 51억7500만 달러로 해외 주식 결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밖에 홍콩(67.9%)과 영국 및 캐나다, 호주 등을 포함하는 기타지역 주식(129.9%)에 대한 결제금액도 많이 늘어났다.

반면 중국 주식에 투자한 금액은 400만 달러로 전년보다 63.6% 줄었다.

후강퉁(중국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 간 교차매매) 시행으로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할 수 있게 됐지만, 정보 부족 등으로 펀드와 같은 간접 투자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해외 기업 정보에 대한 정보 접근이 쉽지 않다는 이유로 투자자들의 유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