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3년간 1.6조 투자… '충북을 뷰티·바이오·에너지 메카로'

2015-02-04 14:36
박근혜 대통령, 충북혁신센터 개소식 축사 "충북을 바이오산업 매카로 키우겠다"

[사진=LG그룹 제공]


아주경제 주진 기자 = LG그룹이 충북을 뷰티·바이오·에너지 메카로 육성하기 위해 2만9000여개 특허를 중소·벤처기업에 풀어 상생협력 생태계를 조성하고 1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LG그룹과 충청북도는 4일 충북 청주시 오창 충북지식산업진흥원에서 박근혜 대통령, 이시종 충북지사, 구본무 LG 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중소·벤처기업인 등 약 140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윤준원) 출범식을 열었다.

충북 혁신센터는 LG그룹과 연계해 신약, 의료기기, K-뷰티(화장품 한류) 등 바이오산업과 제로에너지 하우스 등 친환경 에너지사업의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충북의 화장품 생산 기반과 LG의 원료 개발, 마케팅 역량을 융합시켜 세계 2위 규모인 중국의 화장품·뷰티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박 대통령은 이날 개소식 축사에서 “충북이 화장품 한류(K-뷰티)를 통해 중국시장에서 또 다른 한류를 일으키는 중심이 되길 기대한다”며 “LG생활건강 등과 협업을 통해 중소ㆍ벤처기업의 뷰티 산업 관련 아이디어가 사업화로 이어지고 중국시장 진출까지 이뤄낼 수 있도록 제품평가와 마케팅, 멘토링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또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시너지 효과를 언급,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오송의 바이오 중소기업을 신약, 의료기기 분야 스타 중소기업으로 키워나가고 오송을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충북의 바이오산업 인프라에 대기업의 연구개발(R&D)와 자금을 연결하고 중소ㆍ벤처기업의 아이디어를 융합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친환경 에너지 산업과 관련해선 “충북 진천에 실증단지가 구축되고 있는데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을 계기로 2차전지와 ICT 등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진 LG와 친환경 에너지 산업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는 충북이 힘을 모은다면 빠른 시일내에 세계를 선도하는 에너지 효율기술과 사업모델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충북 혁신센터는 특허지원 창구인 ‘IP 서포트존’을 개설해 LG 보유 특허 2만7천여건, 16개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특허 1천6백여건 등 2만9천건에 달하는 특허를 중소∙벤처기업들이 무료 또는 최소 비용으로 사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전부 공개한다.

LG는 이중 3천58건의 특허를 무상으로 벤처·중소기업에 양도할 계획이며, 전문가를 혁신센터에 상주시켜 중소기업이 개발한 기술을 특허로 권리화하고 로열티 수익창출로 이어지도록 돕는다.

충북 혁신센터는 뷰티·바이오·에너지 등 충북지역의 특화된 산업 분야에서 LG의 기술과 노하우를 결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스타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허브역할을 수행한다.

충북 혁신센터와 LG는 중소기업과 함께 주요 제로에너지 제품의 국산화율을 높여 세계시장에 나가는 동시에 친환경제품의 생산을 위한 신규 투자, 제로에너지 하우스 실증단지 지원 등을 통해 충북이 제로에너지 산업의 중심 생태계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오창공장 수처리 시설과 OLED 소재, LG하우시스가 청주 공장 고단열 건장재 시설 등에 대한 투자를 포함해 제로에너지 및 뷰티, 바이오 분야에 향후 3년간 총 1조6000억원을 충북 지역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 LG와 충북도, 금융위원회, 중소기업청 등은 충북 혁신센터에 총 1천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K-바이오 전용펀드(100억원), 미래성장 펀드(300억원), 창조금융 펀드(150억원) 등이다.

이밖에 경력단절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돕는 액티브 우먼 비즈니스 센터도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