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남구, 다문화가족과 동고동락하기 위해 심혈 기울여

2015-02-03 11:27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인천 남구(구청장 박우섭)가 이국 문화에 낯선 다문화가족과 주민이 동고동락(同苦同樂)할 수 있는 공동체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3일 남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 따르면 남구지역에는 2천657명(지난해 기준)의 다문화가족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은 취업 및 창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현실의 벽은 녹녹하지 않아 다문화가족의 창업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됐다.

하지만 남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시행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과 다문화가정, 주민 등이 함께 공동체를 조성하는 ‘Happy Bridge 프로젝트’는 그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7일 Happy Bridge 프로젝트 시행 이후 처음으로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인 레티흐엉(38)씨가 남구지역 전통시장인 용남시장 내에 ‘베트남 전통 음식점’을 창업하는데 성공했다.

3년전 한국에서 결혼한 레티흐엉씨는 집에서 아이를 키우던 요리를 좋아했던 평범한 주부였다.

그랬던 레티흐엉씨는 지난해 Happy Bridg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열린 다문화가족 요리경연대회에서 베트남인들이 즐겨먹던 ‘반권’을 처음 소개, 1등을 차지했다.

이후 반권은 다이어트 식품으로 크게 주목을 받았고 레티흐엉씨는 쌀국수와 반권, 냄란, 월남쌈 등 베트남 고유음식을 판매하는 음식점을 창업하게 됐다.

베트남 음식점[사진제공=인천 남구]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말에는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다문화카페 ‘두더지(Do the G)’가 인하대 후문에서 문을 열었다.

카페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공연, 전시, 이벤트 등을 진행하며 내국인 학생들과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남구지역에는 인천지역 외국인 유학생(2천245명) 중 58.1%인 1천245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중 900명 가량이 인하대 후문가에서 거주하고 있다.

김용구 남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은 “지역 특화사업의 결과로 창업한 베트남 음식점과 다문화카페를 시작으로 2호 음식점과 음식재료점을 계획중에 있다”며 “앞으로 이들을 사회적경제 영역으로 발전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2013년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지역브랜드 일자리사업 경진대회’에서 Happy Bridge 프로젝트로 사회적기업 부문 우수상을 수상, 지난해 총사업비(8천여만원) 중 70% 가량인 5천500여만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이후 지난해 5월부터 남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여성인력개발센터, 인하대 CEO클럽, 용남시장 상인회 등 특화사업과 관련된 단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각계각층의 전문가들과 수차례에 걸쳐 간담회와 행사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