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청사시설 개방 국제적 벤치마킹 대상

2015-02-02 16:10
지역주민도 즐겨찾는 구내식당 '인기짱'
북카페, 체력단련실, 야외스케이트장 등 인기 한몫
연간 100만명 이상 시청사 개방공간 이용

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경기도 성남시(시장 이재명)가 개방한 청사시설에 시민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성남시청 구내식당]


이 가운데서도 구내식당은 이용객 23만1000 여명 가운데 40%가 외부 방문객인데 이는 저렴한 가격과 깨끗한 시설, 담백한 맛 등 3박자를 두루 갖춰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에 주부들의 장바구니와 직장인들의 주머니가 가벼워지고 매일 점심을 밖에서 해결해야 하는 직장인에게 밥 한 끼는 비중이 크다. 따라서 요즘 같이 물가가 높을 땐 구내식당을 갖춘 회사가 ‘좋은 직장’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물론, 직장인이 아니어도 저렴하면서 알찬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일반인이 늘어나고 있다. 밥 세끼 집에서 챙겨먹어 삼식이라는 핀잔을 피하고 싶은 은퇴자들, 소일거리 외출이 필요하신 어르신들, 지역문화센터를 이용하며 동료들과 오붓한 점심시간을 갖는 주부 등이 바로 그들이다.

관공서 구내식당은 저렴한 가격으로 대여섯 가지 반찬을 제공해 근처 직장인들과 민원인에 인기가 많다. 급기야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일선 지방자치단체와 관공서의 구내식당에 외부인 이용을 막으라는 공문을 보낼 정도다.

식품위생법 위반을 이유로 든건 관공서 주변 상인들의 불만을 의식한 조처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값싸고 질좋은 관공서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성남시청에도 지역주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구내식당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소박하지만 모두에게 위안이 되는 밥 한 끼 먹기 좋은 곳이다.

470석 규모에 영양사 2명을 포함해 조리사, 주방보조 등 총 15명의 인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아침·점심·간식·저녁 등을 제공하고 있다. 점심식사는 한식과 일품요리 두 종류로 제공하고 있어 선택할 수 있는 즐거움도 있다.

시청 구내식당 조인영 점장은 “지난 한 해 구내식당 이용자가 23만 1000여명으로 하루 평균 1000명 정도인데 그 중 40%가 외부인이라"며 “3500원의 저렴한 식사비용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사진=성남시 야외스케이트장]


요즘엔 시청 야외스케이트장 인기 덕분에 초·중등학교 학생들도 많이 오는편이다.

아이들과 시청 내 북카페를 자주 이용한다는 여수동 거주 채모씨는 “시청 구내식당은 외부로 나가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두 자녀와 함께 1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양질의 식사를 즐길 수 있고 CCTV로 주방 조리과정을 보여줘 안심이 된다.”면서 만족감을 표했다.

무엇보다 구내식당에 주방공개용 CCTV가 설치돼 식당 주방의 위생적인 조리과정을 실시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이용자들의 발걸음을 움직이게 하고 있다. 

 

[사진=성남시 북카페]


하지만 정작 시내 구내식당 이용시민들이 많은 건 바로 열린 청사 운영정책으로, 청사 내 종합홍보관, 하늘극장, 전시실, 하늘북카페, 아이사랑 놀이터, 체력단련실 등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청 안 누리홀에서는 봄·가을 시민결혼식도 치러져 작년 한 해 15쌍의 부부가 이곳에서 탄생했으며, 최근엔 영화·드라마 촬영 및 데이트 명소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여기에다 시청 내 야외스케이트장은 방학을 맞아 하루 600 명 이상이 찾으면서 성남지역의 또 다른 즐길거리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상태다.
시청내 3200㎡ 부지에 한번에 30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폭 36m, 길이 60m 규모로, 저렴한 이용료(1000원)와 넉넉한 주차시설은 가장 큰 인기 비결이다.

또 이 곳에서는 스케이트 강습교실도 운영하고 있는데다 청사내 홍보관에서 어린이 영화 관람, 시장실에서 기념 사진촬영, 북카페 등과도 연계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한편 이재명 성남시장은 “청사 시설 개방에 대한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에 타 시군은 물론 국제적으로도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 공간 활용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개방시설의 내실을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