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채용규모 ‘늘리고’ 응시자격 제한 ‘낮추고’
2015-02-02 15:43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지난해 ‘땅콩회항’ 사건으로 얼룩졌던 국내 항공업계가 올해 대규모 채용으로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채용규모를 늘리는 한편 논란이 됐던 객실승무원 ‘162㎝’ 신장 제한을 철폐, 응시 자격 제한을 낮추는 등 항공업계 고용시장에도 훈풍이 부는 모습이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각 항공사들이 국제선 신규 취항 및 증편에 나서는 가운데 올해 국내 항공사 채용규모는 3200여명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대한항공은 올해 1400여명의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900여명 채용과 비교해 1년새 채용규모는 56% 가량 늘었다.
이밖에 1990년 신장 기준을 도입해 적용한 이후 25년 만인 올해 객실 여승무원 신장 제한 기준을 폐지했다. 신체적 불리함을 이유로 지원 자격조차 박탈하는 건 차별적 행위라며 2008년 제도개선을 요구했던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이행한 것이다.
인권위 권고 이후 국내 항공사 중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인 에어부산이 신장 제한조건을 없앴다. 여기에 대한항공까지 합세하고, 자회사인 진에어도 신장 제한을 올해부터 철폐키로 했다. 향후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타 LCC업계에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진다.
국내 LCC도 대거 인력 수혈에 나섰다. 진에어는 중대형 항공기 도입에 맞춰 객실 승무원을 200여명, 운항 승무원은 100여명 등 300여명을 채용한다. 에어부산도 올해 운항 승무원 30명, 객실 승무원 70명, 일반직 10여명 등 총 110여명의 직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객실승무원 96명, 운항승무원 72명 등 216명을 신규 채용하며 이스타항공도 올해 객실승무원은 54명, 수습부기장은 20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단 제주항공은 지난해 채용규모 360명에 비해 약 53% 줄어든 17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