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렁에 빠진 50대 여성… 급증한 자궁근종에 ‘위험주의보’
2015-02-02 14:51
아주경제 정보과학팀 기자 = 최근, 폐경기를 맞은 50대 여성들 중 자궁근종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09년부터 5년간 자궁근종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5.5% 가량 늘었고, 총 진료비는 6.6% 증가했다. 특히, 최근 4년간 50대 이상 여성의 진료 인원이 급속히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을 이루고 있는 평활근 세포의 비정상적인 증식으로 인한 양성 종양으로, 여성들에게는 아주 흔하게 발생하는 질병이다. 종양은 주로 자궁체부에 나타나며 인대, 난소, 질 조직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생리 양이 갑자기 늘어나거나 생리통이 심해지는 등의 증상이 있고 그 밖에도 골반통증, 변비, 배변통, 빈뇨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다른 질병에 비해 발병 과정이 느리고 종양이 서서히 커지기 때문에 초기 발견이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
자궁근종과 유사한 질병으로 자궁선근증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자궁에 있어야 할 내부조직이 자궁의 근육 내로 파고 들어 생기는 질병으로 자궁의 자궁의 크기가 비대해진다. 출산 경험이 있는 40~50대 여성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며, 갑작스러운 출혈과 빈혈, 골반통증을 동반한다. 하지만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35% 가량 된다.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 모두 제 때에 발견하지 않고 병을 방치해 종양을 키운다면 임신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 방광, 직장 등의 주요 장기와 유착해 심각한 후유증을 만들 수 있다.
특히, 폐경기를 앞두고 있거나 이미 폐경을 경험한 50대 여성들은 이러한 질병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폐경기와 맞물리는 갱년기로 인해 갱년기 치료 시 복용하는 약품이 여성 호르몬을 자극해 근종의 크기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6개월~1년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전문의에게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많은 여성들이 수술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병원 방문이나 검진을 미루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에는 인체에 무해한 초음파를 이용해 근종을 없애는 비수술요법인 ‘하이푸 시술’이 각광받고 있다. 이는 돋보기로 불을 지피듯이 고강도의 초음파를 근종과 선근증에 투입시켜 종양을 태워 없애는 치료법이다.
하이푸 시술의 가장 큰 장점은 ‘무마취, 무절개, 무출혈, 무통증’으로 절개를 하지 않아 흉터 걱정이 없고 시술 당일 혹은 다음날 퇴원해 일상생활에 바로 복귀 할 수 있어 부담이 적다는 점이다.
창원제일종합병원 김상훈 하이푸 센터장은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아랫배를 따뜻하게 만들고, 하체를 꽉 조이는 옷을 피해야 한다”며, “종양의 크기가 비교적 작을 때 조기에 발견하면 합병증이나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어 전문의에게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창원제일종합병원은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을 치료하는 하이푸 시술을 대중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곳으로, 영상자료(MRI, CT 등)와 입원 기간 동안의 의료 정보 등을 바탕으로 환자에게 가장 알맞은 맞춤형 치료를 제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