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ELS 관련 분쟁 전년比 90% 증가
2015-02-02 12:00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지난해 증권·선물업계의 전체 민원·분쟁 건수는 감소한 반면, 주가지수연동펀드(ELS) 등 간접투자상품 관련 분쟁은 전년 대비 9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시장수익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경우 관련 분쟁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지난해 66개 회원사로부터 보고된 증권·선물업계의 민원·분쟁 현황을 분석한 결과 38개사에서 총 5503건의 민원·분쟁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만2320건) 대비 75% 이상 감소한 수치다.
거래소 측은 "2013년도 대량 민원 발생의 원인이었던 'STX팬오션'과 '동양그룹 계열사' 관련 사태가 2014년 들어 진정 추세를 보인 것이 민원·분쟁 발생 감소의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두 사태 관련사건을 제외한 민원·분쟁은 2090건으로 전년(1927건) 대비 8.5% 증가해 2012년도 이후 지속적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해 주가지수연동펀드(ELS) 등 간접투자상품 관련 분쟁은 726건으로 전년(384건) 대비 89% 증가했다.
이는 주식시장 침체와 저금리의 영향으로 투자수요가 손실 위험이 있는 원금비보전형 ELS에 집중되면서, 일부 종목의 손실구간(Knock-In) 진입으로 불완전판매 관련 민원·분쟁이 증가하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탁원에 따르면 전체 ELS 발행금액은 2013년 45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71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원금비보전형 ELS 발행금액은 2013년 30조7000억원에서 1년 새 50조6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ELS 관련 분쟁 증가 및 기타 대량 민원의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분쟁예방을 위한 증권·선물회사의 자발적인 노력과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체 민원·분쟁 사건 중 증권·선물회사의 자체 해결 비율은 29% (대량민원사태 관련 사건 포함시 11%)로 최근 5년 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거래소 측은 민원분쟁 해결을 위한 거래소 등 조정기관 역할의 중요성이 높아진 반면, 증권사 자체 민원 처리에 대한 투자자 불신 해소가 시급한 과제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