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제주 윙백 정다훤-김수범 “올시즌 공격적인 모습 기대해”
2015-02-02 03:40
지난 시즌 수비에 중점을 뒀다면, 올시즌에는 과감한 오버래핑을 통한 공격적인 움직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에서도 이 부분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제주의 두 측면수비수 정다훤(28)과 김수범(25)은 어느 때보다 기대에 찬 모습이었다. 정다훤은 "윙백들은 수비적인 부담만 덜 수 있다면 공격적인 것을 좋아한다"고, 김수범도 "수비수로 주목받을 수 있는 장면이 오버래핑해서 공격수들을 돕는 것이다. 올해는 더 많은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두 선수는 나란히 지난 시즌 제주 유니폼을 입었다. 정다훤은 경남, 김수범은 광주를 떠났다. 위치는 다르지만 같은 포지션이었던 만큼 금방 친해졌다. 김수범은 "경기 중에는 멀어서 말하기가 힘든데 상대의 측면 공격은 오른쪽, 왼쪽 위치에 상관없이 비슷한 만큼 하프타임 때 많은 얘기를 나눈다. 훈련 때도 가장 많은 대화를 하는 게 다훤이형이다"고 했다. 제주의 빠른 패싱 플레이에 고전했던 이들은 이내 제주의 핵심 자원으로 성장했다.
공교롭게도 전임 박경훈 감독과 현 조성환 신임 감독 모두 윙백 출신이다. 정다훤은 "확실히 그 자리에서 레전드셨던 분들이었던 만큼 배울 것이 많았다. 물론 너무 잘 아는 자리니까 지시하는게 많아서 힘든 부분도 있다"고 웃었다. 정다훤과 김수범 모두 윙백이라는 포지션에 자부심을 갖는 듯 했다. 김수범은 "현대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 윙백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힘든 포지션이기도 하다. 한경기 뛰고 나면 다훤이형이랑 둘이서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웃었다.
정다훤과 김수범은 올시즌 가장 확실한 주전멤버다. 하지만 정다훤은 손사래를 쳤다. 그는 "포백라인이 정해졌다는 얘기를 하는데 우리는 프로다. 어느 선수가 와도 충분히 내 자리를 메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안심해서는 안 된다. 그만큼 더 긴장하고 더 뛰어야 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김수범도 고개를 끄덕였다.
올시즌 더 공격적으로 변할 정다훤과 김수범이지만, 둘의 목표는 나란히 최소실점이었다. 정다훤은 "작년에 0점대 실점률을 하는 게 목표였는데 이뤘다. 올시즌에는 이를 넘어 최소실점으로 가고 싶다"고 했다. 김수범은 "안정적인 플레이로 0점대 실점률은 물론 공격적인 부분까지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이들은 개인적인 목표를 말하면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제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서는 정다훤-김수범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