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 직원에 '역대최고' 상여금...최고 50개월치 월급 상당
2015-01-26 15:17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올해로 창립 15주년을 맞은 중국 최대 검색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가 지난해 연말 직원들에게 역대 최고 규모의 상여금을 지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북경청년보(北京青年報)는 바이두 리옌훙(李彥宏) 회장이 전날 열린 '바이두 2014 연차총회 겸 창립 15주년 기념식'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25일 보도했다.
리 회장은 "지난해 지급한 연말 상여금 중 최고 액수는 50개월치 월급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소개한 뒤 "향후 탁월한 실적을 거둔 직원에게 상여금의 상한선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두는 지난 2010년부터 '바이두 최고상'이라는 이름으로 거액의 보너스를 지급해 왔다. 이는 주로 창의·혁신적 제품 연구개발에 기여한 총 감독급 이하 직원에게 지급된다. 또 매년 여름 하절기 파티를 개최해 팀별로 보너스를 지급하는 등 직원 사기 고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바이두는 매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바이두는 전년동기대비 52% 늘어난 135억2000만 위안의 매출액을 기록, 4분기 연속 동기대비 5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8억7600만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27.2% 늘어났다. 특히, 모바일 매출이 36%까지 늘어났다.
매년 높은 경영실적을 달성하고 있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1999년 창립 당시부터 매년 상여금, 연봉인상, 스톡옵션 등의 보너스 잔치를 벌여온 것으로 유명하다. 재직 직원은 회사 주식의 20%씩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뉴욕증시 상장 후 매출이 급증한 이후 알리바바는 직원들에 주식보상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알리바바는 3분기 3개월 동안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모두 30억1000만 위안을 지출했다. 이는 알리바바가 3분기 올린 매출 168억2900만 위안의 17.9%에 해당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8억6400만 위안)과 비교해 무려 248.4%나 증가한 규모다.
텐센트(騰訊·텅쉰) 또한 지난 2012년 온라인게임 돌풍을 일으킨 '리그오브레전드' 팀에게 60개월 임금에 상당하는 거액의 연말상여금을 지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IT 업체에서 책정하는 직원 연봉이 점차 유동적이되고 있다면서 핵심성과지표(KPI)뿐 아니라 개인의 업무 역량에 따는 성과급제를 구축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리 회장은 "PC영역에서 한 차례 경쟁업체들의 공세를 받은 이후, 모바일 인터넷 산업의 급속한 변화 속에 지난 2년간 바이두가 지나온 길이 쉽지만은 않았다"면서 "하지만, 바이두는 기업문화와 인재배양매커니즘이라는 최대 자산에 의지해 꾸준한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리 회장은 "지금이 앞으로 전진하고, 미래를 선도하며 세상을 바꿀 시간"이라면서 "교육, 의료, 금융, 교통, 여행 등 다양한 분야의 잠재된 기회들이 우리를 향해 손짓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