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들, 중국 ‘경제통’ 왕양 부총리와 잇단 회동…중국 사업 가속페달 밟나
2015-01-25 16:00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총수들이 대거 왕양(汪洋) 중국 국무원 경제담당 부총리와 회동했다. 중국 경제개발 및 산업 분야를 총괄하는 왕양 부총리와 국내 재계 총수들의 잇단 면담으로 국내 기업들의 중국 사업이 탄력 받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서울에서 열리는 ‘2015 중국 관광의 해’ 개막식을 주재하기 위해 방한한 왕양 부총리는 방한 기간동안 재계 총수들과 한‧중 경제협력과 중국 사업 추진, 공장 설립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왕양 부총리는 중국 시진핑 정부에서 무역, 관광, 농업 등 경제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중국 정부 핵심 인사다. 충칭시와 광둥성 당서기를 지내며 경제 개혁을 일으킨 인물로 2017년 차기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이 유력한 중국 정부 내 유력 지도자로 꼽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3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서 왕양 부총리을 만나 삼성의 중국 사업 추진 현황을 공유하고 중장기적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부회장은 “한·중 양국 간 인적 교류 증가로 신라호텔과 용인 에버랜드 테마파크를 찾는 중국 고객들이 늘었다”며 “중국 지방 정부 및 기업과도 협력을 확대해 한·중 교류 활성화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에 중국 베이징에서도 왕양 부총리를 만났다.
정 회장은 왕양 부총리에게 중국내 공장 건설에 대한 중국 현지에서의 정부 역할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가 허베이성 창저우시와 충칭시에 추진하고 있는 신공장들이 중국 정부의 수도권 통합 발전 정책 및 서부 대개발 정책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한‧중 경제 발전과 교류의 새로운 가교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신공장 건설이 예정대로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왕양 부총리는 “최근 결정한 허베이성 공장과 충칭공장 건설 추진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과 중국의 자동차산업 협력 관계가 30년 후는 물론 50년, 그 보다 더 먼 미래에도 지속될 수 있도록 중국 정부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LG디스플레이 광저우 LCD 공장을 성공적으로 완공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줘 감사하다”면서 “중국 정부에서 펼치고 있는 경제정책, 특히 친환경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중국 기업과의 협력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양 부총리는 LG의 전기차 배터리 기술력에 대해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LG의 중국 사업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는 왕양 부총리가 광둥성 당서기로 있을 당시 광둥성 광저우시에 8.5세대 LCD 패널 공장을 건립키로 하고 지난해 9월 이를 완공해 본격적인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왕양 부총리는 4대 그룹 총수들 회동과 별도로 전국경제인연합회 주관으로 열리는 경제인 오찬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국내 굴지의 재계 총수들과 만났다.
전경련은 지난 24일 중국 대표단 60명을 초정한 경제인 오찬을 열었다.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허창수 전경련 회장(GS 회장)을 대신해 신동빈 롯데 회장이 전경련 회장단·국내 기업인들과 왕양 부총리와의 오찬 모임을 주재했다.
신 회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는 양국 경제 협력을 업그레이드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중국 경제의 개혁과 성장을 진두지휘하는 왕양 부총리께 FTA를 맞아 양국의 경제 협력이 유통, 서비스, 문화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신 회장을 비롯해 2005년부터 한·중우호협회장을 맡아온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등이 참석해 두 나라간 투자활성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대한상의가 지난 23일 개최한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두산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등이 참석해 왕양 부총리와 한‧중 경제협력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