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이슬람국가(IS)'로 추정되는 조직이 일본인 인질 2명에 대한 살해를 예고한 사건과 관련해 24일 밤 구속된 인질 중 한 명인 유카와 하루나(湯川遥菜)가 살해됐다는 영상과 음성이 인터넷 상에 게재됐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5일 새벽 총리관저에서 기자단에게 “유카와가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인터넷 상에 공개됐다”면서 “가족분들의 심정을 생각하면 드릴 말씀이 없다”고 언급했다. 또 아베 총리는 “언어도단이며 용서할 수 없는 폭거다”고 언급해 “강한 분노를 느낀다”고 강조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영상에는 고토 겐지(後藤健二)로 보이는 인물이 유카와로 보이는 사진을 들고 음성으로 “유카와는 살해됐다”는 내용을 설명했다. 또 “요르단 당국에 구속된 사지다 알 리샤위를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5일 새벽 총리관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카와로 추정되는 일본인 1명이 살해된 사진을 들고 있는 고토의 사진이 인터넷에 게재됐다”고 설명하면서 “언어도단이며 용서할 수 없는 폭거로서 강력히 비난한다”고 언급했다.

일본 정부고위관계자는 유카와가 실제로 살해됐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보도했다.

스가 장관은 “고토에게 위해를 가하지 말고 즉각 석방하도록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하고 “야치 쇼타로(谷内正太郎) 국가안정보장국(NSC) 국장과 관계 부처가 긴밀히 협조해 정보수집 및 확실한 대응을 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25일 새벽 총리관저에서 관계각료회의를 열었다. 아베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강한 분노를 느낀다”면서 “여러 채널을 통해 전력을 다하고 테러에 굴하지 않고 국제사회와 함께 협력해 테러 대책에 적극적으로 공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앞서 일본 정부는 24일에도 몸값 지불 기한이 하루 경과하면서 아베 총리가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사건 발생 후 두 번에 걸쳐 전화협의를 갖고 정보 수집을 계속해 왔다.

또 요르단을 포함한 주변국과 부족, 종교 지도자 등 IS와 파이프가 있는 관계자를 통해 일본인 2명의 안부확인을 서드루고 석방을 위한 협력을 요청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