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인도 방문 예정...경제, 원자력, 기후변화 등 논의

2015-01-23 21:58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사진 = 중국신문망]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박3일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25일 오전 10시께(인도시간) 인도에 도착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양자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9월 30일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모디 총리와 양자 정상회담을 가진 지 4개월 만이다. 

그는 이번 방문 기간 중 경제·국방·대테러 등의 안건을 비롯해 민간 원자력 에너지 부문과 기후변화 문제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은 핵무기 보유국이면서 핵확산금지조약(NPT) 미가입국인 인도와 2008년 민간핵협정을 체결했고, 이를 통해 미국 기업이 인도 원자력 발전소 건설 등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그러나 원자력 발전소 사고 발생 때 설비 공급자가 직접적인 배상 책임을 지게 한 인도 법제 등을 이유로 미국 원자력 기업은 아직 인도에 진출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인도는 보험 기금 마련 등을 해법으로 제안했지만, 미국은 국제 표준에 따라 인도 내 발전소 운영자가 책임을 지도록 인도 법제의 개정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또 인도에 수출한 핵물질을 추적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기후 변화와 관련해서 미국은 올해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채택될 신(新) 기후체제를 앞두고 세계 세 번째 온실가스 배출국인 인도가 구체적인 온실가스 감축안을 제시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는 구체적인 감축안은 거론하지 않은 채 신재생 에너지 협력 등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방문은 인도가 자국 헌법을 채택한 '공화국의 날'(1월 26일) 행사 주빈으로 오바마 대통령을 초청함에 따라 이뤄졌다. 이로써 오바마 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재임 중 인도를 두 번 방문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