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위 제주항공, 창립 10주년 넘어 ‘퀀텀점프’

2015-01-21 16:17

[사진=제주항공]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퀀텀 점프(Quantum Jump‧대약진).’ 기업이 혁신을 통해 계단을 뛰어오르듯 급격한 성장을 이룬 경우를 일컫는 퀀텀 점프는 요즘 항공업계 추세를 가장 잘 설명하는 표현이다. 만리장성보다 높은 대형항공사 중심의 국내 항공업계 진입장벽을 넘어선 저비용항공사(LCC)의 추격은 거침없다. 실제로 지난해 LCC의 국내선 여객 수송 분담률이 연간 단위로는 사상 처음 51.3%를 기록,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명 중에 1명은 LCC를 선택, 시장의 대세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넘어 국내 항공 산업의 한 축으로 성장한 LCC업계 맏형, 제주항공은 오는 25일 창립 10주년을 맞이한다. 지난해 예상 매출 5100억원, 수송객 2300만명 돌파, 임직원 1100명 기록 등 LCC업계 1위인 만큼 제주항공의 비약적인 성장은 현재 진행형이다.

21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창립 10주년을 맞아 오는 26일 김포국제공항 인근 메이필드 호텔에서 ‘제주항공 창립 10주년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안용찬 애경그룹 생활‧항공부문 부회장, 최규남 제주항공 사장의 축사로 10주년을 기념하고 ‘동북아 최고 LCC’로 도약하는 2020년 장기 비전을 선포 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제 1의 LCC를 넘어 대한민국 민간항공사 빅3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의지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이 정기항공사로 설립된 지 10년이 된 지금 제주항공의 뒤를 이어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이 등장했다. 다양한 항공사의 출범으로 소비자의 선택권은 확대됐으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LCC는 ‘똑똑한 소비’로 자리매김했다. 제주항공의 출범이 우리나라 60년 민간항공 역사의 전환점이 된 셈이다.

10년간 제주항공의 규모 성장은 비약적이다. 첫 운항당시 비행기는 78석 규모의 캐나다 봉바르디에 ‘Q400’ 한 대였다. 제트엔진에 쌍발 프로펠러를 장착한 터보프롭 기종으로 하루 5차례 운항했다. 이후 B737-800기종으로 단일화 해 현재 17대 항공기를 운항 중이다. 올해 말까지 2대 반납, 6대 추가 도입해 보유 항공기를 21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제주항공의 하늘 길은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현재 일본(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오키나와), 필리핀(마닐라, 세부), 중국(베이징, 칭다오), 홍콩, 태국(방콕), 베트남(하노이), 대양주(괌, 사이판) 등 6개국 14개 도시에 취항중이다. 수요가 확인된 대형항공사 단독 노선이었던 사이판, 괌 노선에 취항해 새로운 활로를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계속되는 항공기 도입과 노선 확장으로 대형항공사와는 간격을 좁히고 후발주자들과는 규모의 경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지속적인 항공기 도입으로 안정성에 대한 논란도 극복했다. 운항 초기 지연과 결항이 발생했을 때 대체항공편 투입에 있어 한계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항공기가 많아지면서 이 같은 불편이 줄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10년간 단 한 명의 인명사고 없이 고공비행하며 LCC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제주항공의 무한질주는 수치로도 나타난다. 국내선에서 아시아나항공과 시장점유율 격차를 2013년 10%포인트에서 지난해에는 7.5%포인트까지 좁히며 ‘LCC 선두주자’, ‘항공업계 빅3’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여세를 몰아 제주항공은 올해 LCC 최초로 주식시장에도 상장할 예정이다. 자본시장에서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상장사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