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양천구청장 "혁신교육지구 유치 가려졌던 지역내 교육 불균형 해소시킬 것"

2015-01-21 15:30

[사진=양천구청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교육특구로 불리는 양천구의 가려졌던 관내 교육·소득격차에서 파생되는 교육여건 양극화 문제 해결이 시급합니다. 경쟁이나 차별을 넘어 배움과 돌봄이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공교육 활성화가 절실하며, 혁신교육지구 유치가 양천구에 필요한 이유입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20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지역간 교육 불균형 해소를 최대 현안으로 꼽았다. 양천구, 특히 목동하면 교육특구라 일반적으로 여기는데 실제 사교육이 지나치게 발달된 곳이라고 설명했다. 공교육 지표로만 봤을 때 학급당 학생수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두 번째로 많고, 교원당 학생수 또한 최고 수준이다.

양천구는 이달 14~16일 서류를 접수한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지구 지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8월 양천교육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포커스그룹 인터뷰를 시작으로 학부모, 주민, 교육지원청과 함께 '혁신교육지구 유치를 위한 민·관추진단'도 결성했다. 지금까지 11번의 회의와 '100인 원탁토론'을 비롯해 다섯 차례 주제별 토론회, 32회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김 구청장은 "우리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길 바라는 구민들의 순수한 마음과 열망이 서울시 및 교육청에 전달되기를 바란다"며 "더불어 자녀와 엄마가 행복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교육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천구에는 마을 방과후 강사로 활동 가능한 74개의 단체가 있다. 막대한 예산투자나 외부 전문가 도움없이 고학력 경력단절 여성, 은퇴자를 엄마품 멘토사업 등에 투입한다. 방과후학교 콘텐츠도 지역별 특색과 요구에 맞춰 서로의 차이를 줄여가는 방향으로 시행코자 한다.

또한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인생설계학교 같은 다양한 진로모색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한편 작은도서관을 동네곳곳에 늘린다. 여기에 더해 독서동아리 활성화 및 사서역량강화 워크숍을 마련하는 등 '독서문화 생활화로 책 읽는 양천'으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올해 자치분권 20년째를 맞이한 것에 대해 김수영 구청장은 행정의 책임성과 투명성이 제고됐고, 만연했던 관료주의 역시 적잖이 자취를 감췄다고 평가했다. 반면 지방정부 재원이나 스스로의 역할이 많이 축소된데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구청장은 "무상보육과 기초연금 등 중앙정부의 정책에 따라 자치단체가 부담해야 할 재정은 날로 늘어나고 있다. 그렇지만 복지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가용재정이 점점 줄어들어 이를 어떻게 풀어나갸느냐가 모든 구청장들의 고민"이라고 생각을 솔직히 털어놨다.

이런 문제점이 개선되려면 지방정부의 국정 참여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갖춰지고, 불합리한 지방재정의 획기적 변화가 요구된다는 것이 김 구청장 판단이다. 전 계층이 만족하는 복지체계와 안전한 환경을 만들고, 주민들이 실제 체감하면서 만족할 수 있는 생활정치의 실현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구청 신년인사회에서 '이청득심(以聽得心, 귀를 기울여 들으면 마음을 얻는다)'을 강조했다는 김수영 구청장은 "올해 1200여 명의 공무원이 더욱 구민들의 소리에 마음을 다해 듣고, 계획된 사업들을 구민들과 함께 할 것"이라며 "과거 관(官) 중심의 일방적인 정책구상과 추진에서 벗어나 소통이 기반된 공감을 쌓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민들의 참여 속에 지역의 걸림돌을 해결해 '다함께 행복한 양천'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