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vs 아마존, 40억 달러 규모 시장 둘러싼 당일 배송 경쟁 본격화
2015-01-20 11:14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미국 인터넷 최대 검색 업체 구글이 인터넷 쇼핑 배송서비스 분야에서 아마존과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구글은 대형 슈퍼마켓 등 소매업체 40곳과 제휴를 맺고 주문 상품에 대한 당일배송 서비스를 미국 주요도시에서 시작했다. 구글이 인터넷 쇼핑의 배송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한 배경에는 광고 수입을 둘러싼 아마존과의 치열한 경쟁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자주 목격되는 ‘구글 익스프레스(Goole Express)' 차량은 냉장식품과 일용품 등을 배송하기 위한 특별 차량이다.
구글은 지난 2013년 봄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에서 구글 익스프레스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구글 익스프레스는 2013년 가을에 본격적으로 서비스가 시작됐으며 2014년 5월에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보스턴, 워싱턴으로 점차 확대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작년 10월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구글의 최대 경쟁자는 아마존”이라고 언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FT는 에릭 슈미트 CEO가 “많은 사람들은 쇼핑을 할 때 구글을 거치지 않고 바로 아마존닷컴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구글의 최대 경쟁자가 됐다”고 소개했다.
구글의 최대 경쟁자가 아마존이라고 공개한 직후 구글은 자사제품리스트광고(PLA) 콘텐츠 분량을 늘려 쇼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구글의 PLA는 아마존과 비슷해지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그러나 아마존이 구글의 사업 영역 확장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아마존은 지난달 뉴욕시 맨해튼지구에 준문 후 최단 1시간으로 상품을 배송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 ‘프라임 나우(Prime Now)'를 개시했다. 또 아마존 후레쉬 서비스 지역도 점차 미국 전역으로 확대시키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BI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미국 주요도시 20곳의 당일배송 서비스 시장규모는 2014년에 1억 달러를 돌파했다. 또 인터넷 쇼핑 이용자의 확대 추세에 따라 2018년에는 40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온라인과 달리 오프라인 상의 배송망을 구축하고 운용하기 위해서는 거액의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구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구글은 구글맵으로 축적한 방대한 양의 지도 정보와 데이터 분석력을 무기로 철저한 배송 효율화와 비용 절감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흑자 전환까지는 갈 길이 멀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