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무기 나노소재 권위자 '이진규 교수' 영입한 이유는?
2015-01-20 11:00
차세대 신사업으로 중점 연구 중인 무기소재 연구 강화 목적
LG화학이 무기 나노소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이진규 서울대 교수를 수석연구위원(전무급)으로 영입했다. [사진=LG화학]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LG화학이 무기 나노소재 분야 전문가를 영입하고 중앙연구소 역량을 강화하는 등 미래 신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한다.
LG화학은 최근 차세대 신사업을 위해 중점 연구 중인 무기 나노소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이진규 서울대 교수를 수석연구위원(전무급)으로 영입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교수는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리처드 슈록 교수의 지도 아래 무기화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MIT 학제간 융합연구그룹(Interdisciplinary Research Group)에서 포스트닥터 과정을 거쳤다.
특히 이 교수는 2013년 안식년 기간 LG화학과 연을 맺고 대전의 중앙연구소(당시 CRD연구소)에서 연구원들과 기술적 이슈에 대한 토론과 협력 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 당시 R&D를 중시하는 LG화학의 기업문화에 호감을 느낀 이 교수는 서울대 교수직을 떠나 기업 연구책임자의 길을 선택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교수는 오는 2월부터 LG화학 중앙연구소에서 전무급에 해당하는 수석연구위원으로 근무하게 되며, 무기 나노소재 기반기술 연구책임자로서 신개념 전지소재와 유·무기 하이브리드 복합체 등 무기 소재 분야의 신규 과제 발굴과 다양한 기존 연구과제에 대한 자문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신사업 개발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은 기존 ‘CRD(Corporate R&D)연구소’의 명칭을 ‘중앙연구소’로 변경하고 인적, 물적 자원 투입도 늘릴 방침이다.
중앙연구소는 기초소재, 정보전자소재, 전지 등 LG화학의 3개 사업부문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반 기술과 신사업 발굴을 위한 미래 신기술을 개발하는 LG화학의 핵심 연구소다.
LG화학은 중앙연구소에 대한 연구비와 연구인력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연구인력 중 40% 이상을 박사급 이상으로 구성해 미래 준비를 위한 R&D 컨트롤 타워로서의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유진녕 LG화학 기술연구원장 사장은 “LG화학이 소재 분야에서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기업의 R&D에 대한 깊은 관심이었다”며 “요즘처럼 경영환경이 어려워지면 대부분 기업들이 R&D에 대한 투자를 가장 먼저 줄이는 게 일반적이지만, LG화학은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세계적 소재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대전 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총 2900여 명의 연구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중앙연구소 외에 각 사업본부와 사업부문 산하에 기초소재연구소와 정보전자소재연구소, 재료연구소 및 배터리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