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리룬, 대만 국민당 신임 주석으로 선출...시진핑 "양안 발전 기대"
2015-01-18 14:17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주리룬(朱立倫·53) 부주석이 대만 집권 여당인 국민당의 신임 주석(당 대표)으로 선출됐다. 주 부주석은 지난해 11·29 지방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주석직에서 물러난 마잉주(馬英九) 총통의 후임 주석으로 당을 이끌게 됐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新華社)는 대만 국민당 부주석 겸 신베이(新北) 시장인 주리룬이 17일(현지시간) 치러진 국민당 주석 선거에 단독으로 출마해 99.61%의 득표율로 신임 주석에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득표율은 2013년 주석 선거에서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얻은 91.85%를 훨씬 앞선 것은 물론, 역대 최고였던 롄잔(連戰) 전 주석의 98%대 기록도 넘어섰다.
주 신임 주석은 1985년 국립대만대 경영학과 졸업한 뒤 미국 뉴욕대에서 재무학 석사와 회계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2년 대만 대학으로 복귀해 교편을 잡은 그는 4년 이후 대만대 역사상 최연소 교수로 임명된다. 이후 1998년 입법위원(국회의원격)에 당선되며 정치계로 입문했다. 2001년 타오위안(桃園)현(縣) 현장으로 최연소 당선된 이후, 2008년 마잉주 전 주석의 추천으로 국민당 부주석에 임명된다. 2010년 신베이(新北)시 시장에 출마해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을 제치고 시장으로 당선된 이후, 2014년 말까지 연임에 성공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주 신임 주석의 당선이 확정된 직후 축전을 통해 당선 축하 인사와 함께 양안 관계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양당이 △민족적 대의 견지 △'92컨센서스(92공식·九二共識)' 및 '대만 독립 반대'라는 공동의 정치적 기초 강화 △교류 강화 △정치적 신뢰 증진 △양안 관계 평화·발전의 전향적 추진 △양안 민중의 복지 제고 △민족 부흥의 위대한 사업의 공동 추진 등을 함께 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주 신임 주석은 "시 총서기와 우리 양당이 지난 6년 여 동안 '92컨센서스'의 기초 하에서 각 분야의 교류 협력을 추진한 것은 양안 간 평화·발전의 역사적인 새로운 국면을 만든 것"이라면서 "양당이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상호 이익, 공영을 추진해 양안의 영속적인 발전과 번영을 촉진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주 신임 주석은 지금까지 중국을 두 반 방문했다. 1998년 베이징대학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베이징대 객원교수의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이후 2009년 5월 중국 국민당 부주석의 신분으로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시에서 열린 제1차 해협포럼에 참여했다.
당시 주 신임 주석은 "오늘날 양안의 국민들은 오해, 충돌, 이데올로기 대립으로 양안이 분할되는 것을 절대 원치 않는다"면서 "양안은 수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고, 더 많은 합작의 여지를 갖고 있다"면서 양안의 공동발전을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