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방산비리 의혹' 정옥근 전 해참총장 자택 압수수색
2015-01-17 11:42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정옥근(63) 전 해군 참모총장이 장남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를 통해 방위사업체를 통해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군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고양지청장)은 지난 6일 정 전 총장의 자택과 사무실, STX엔진·STX조선해양 등 STX 계열사 사무실 등지를 압수수색하고 관련자 소환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합수단은 지난 2008년 10월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 행사 때 정 전 총장의 아들이 대주주로 있던 Y사 측에 후원사 자격으로 참여했던 STX 엔진이 광고비로 건넨 7억여원의 성격을 수사하고 있다.
Y사는 해양스포츠 관련 교육 마케팅 업체지만 요트대회 이후 별다른 매출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단은 STX엔진이 광고비 명목으로 Y사에 건넨 돈이 정옥근 당시 해군 총장에게 흘러들어 갔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변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합수단은 혐의가 어느 정도 드러나면 정 전 총장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당시 STX그룹 내 방산업체들의 사업 수주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STX엔진은 선박용 디젤엔진 등을 생산하고 STX조선해양은 해군의 유도탄고속함과 차기 호위함 사업 등을 수주했다.
지난 2008년 3월부터 2년간 27대 참모총장으로 재직한 정 전 총장은, 재직 당시 해군복지기금 5억 20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2012년 1월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