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건설사 빅5 배당 초읽기…'적자' 대림산업 나홀로 무배당?

2015-01-18 12:11
GS건설 흑자전환할 경우 2년만에 배당 가능성

상장 건설사 당기순이익 현황(단위: 억원).[자료=각사 분기보고서]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국내 상장 건설사 빅(Big)5의 릴레이 배당 시즌이 2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대형 상장 건설사 중 유일하게 적자로 전환한 대림산업과 수천억원대 적자를 털어낸 GS건설 주주들의 희비가 교차할지 주목된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등 국내 상위 5개 상장 건설사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2014사업연도 결산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현재 배당이 유력한 건설사는 대림산업을 제외한 4개사로, 특히 흑자폭을 키운 삼성물산의 배당성향이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1~3분기(1~9월) 삼성물산의 당기순이익은 3396억원으로 전년 동기 2645억원에 비해 751억원(28.39%) 증가했다. 이 기간 기본주당순이익은 1681원에서 2094원으로 413원(24.57%) 늘었다. 삼성물산은 2013사업연도에 총 759억원을 배당했으며, 현재 병상에 누워 있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11억원을 수령했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의 4488억원에서 4109억원으로 379억원(8.44%), 대우건설은 1160억원에서 976억원으로 184억원(15.86%)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GS건설의 경우 6433억원에 달했던 당기순손실이 26분의 1 수준인 245억원으로 줄어 4분기(10~12월) 실적에 따라 배당 여력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실적 악화로 2013사업연도 배당을 하지 않았던 GS건설이 2년만에 배당을 할 경우 최대 수혜자는 지난해 말 기준 보통주 782만1263주(11.02%)를 보유한 최대주주 허창수 GS그룹 회장이다.

반면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한 대림산업은 손실이 4분기까지 지속될 경우 배당 여부가 불투명하다.

대림산업은 2013년 1~3분기 28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82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기본주당순이익은 7121원에서 이익에서 2424원 손실로 돌아섰다.

이들 대형 건설사는 이달 말 잠정 연간 결산 실적을 공시한 뒤 2월 이사회를 열어 주주총회에 상정할 배당 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다.

건설사들은 실제 배당 여부와 수준은 결산 실적이 나온 이후에 결정되는 만큼, 시간을 두고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배당은 단순히 회계상 흑자가 났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 현금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보고 결정한다”며 “각 건설사의 연간 결산 실적과 경영진의 판단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