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노트 공개] “더 이상 싸지 않은 샤오미” 시장 엇갈린 반응

2015-01-16 13:29
최고 50만원대 샤오미노트 공개…중고급 스마트폰 시장 진출

중국 샤오미가 15일 베이징에서 신제품 샤오미노트를 공개했다. [자료=샤오미 웨이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샤오미 가격 드디어 3000위안 넘어서(징화스바오)"
"1999위안 가격 돌파. 그래도 살래?(중관촌재선)"

15일 공개된 중국 토종 스마트폰 샤오미(小米)의 신제품 샤오미노트에 대해 중국 언론 대부분이 높아진 가격에 초점을 맞췄다.

샤오미는 그간 매번 신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1999위안으로 가격을 책정해왔다. 하지만 이날 2000~3000위안대 스마트폰을 공개함으로써  그간 1000위안대 저가 스마트폰에서 벗어나 중고급 스마트폰 시장으로 발을 내디뎠다는 분석이다. 샤오미노트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화창(華强)전자산업연구소 휴대폰전자업계 애널리스트 판주탕(潘九堂)은 "샤오미노트 판매량 1000만대 돌파는 문제없을 것"이라며 "샤오미에겐 충성도 높은 팬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판 애널리스트는 “게다가 그간 기존의 샤오미 스마트폰 시리즈를 구매한 고객들의 휴대폰 교체주기가 도래했다”며 “이들에게 2500위안대 가격 스마트폰 구매는 별 문제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3000위안 이상 고급 스마트폰은 그 동안 샤오미가 제창해왔던 저가의 고성능 스마트폰 개념과 위배되는만큼 이번에 공개한 샤오미노트 고급버전이 잘 팔릴수 있을지 여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도 있다.

중국 휴대폰연맹 비서장 라오샹(老香)은 시나웨이보 평론을 통해 "샤오미 제품 판매가가 3000위안대를 넘어선 것은 필연적인 추세로 이는 곧 샤오미 브랜드의 상징"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샤오미가 소비자들에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시장의 검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홍콩 펑황과기망도 샤오미노트에는 '특별한 점(亮点)'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샤오미노트의 얇은 두께, 높은 해상도의 빅 스크린, 하이파이(HiFi) 음향 등은 이미 다른 스마트폰에서도 볼 수 있는 것들인 데다가 지문인식 등 선진기술도 접목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부 누리꾼들도 샤오미노트가 별다른 기능은 없는데다가 가격만 높게 책정된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지문인식,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능도 없는데 누가 사겠냐. 일반형은 별 특징도 없는데 가격은 2299위안, 2799위안으로 높다. 고급 브랜드가 되려면 진정한 혁신을 보여줘야 한다"고 꼬집었다.

샤오미가 15일 공개한 신제품 샤오미노트는 사실상 아이폰6플러스를 모방해 내놓은 제품이다.  이날  레이쥔(雷軍) 샤오미 회장이 직접 나서 아이폰6플러스와 샤오미노트를 비교 소개하기도 했다. 

샤오미에 따르면 샤오미노트 화면은 5.7인치로 아이폰6플러스(5.5인치)보다 크다. 하지만 무게는 161g로 아이폰 6플러스보다 11g가볍고, 두께도 6.95㎜로 아이폰6플러스보다 0.15㎜ 얇다.

가격은 16GB가 2299위안, 64GB가 2799위안대로 책정됐다. 비록 다른 샤오미 제품보다 비싸긴 하지만 아이폰6 플러스 가격인 6088위안(약 106만4000원)보다는 싸다.

이에 더해 퀄컴 '스냅드래곤 810'을 탑재한 샤오미노트의 상위버전도 공개됐다. 가격은 3299위안으로 일반버전보다 1000위안 높게 책정됐다.

샤오미노트 일반버전은 1월 27일, 상위버전은 오는 3월말 출시될 예정이다.
 

[샤오미노트 '스펙']


한편 '애플의 짝퉁'으로 성공한 샤오미가 최근엔 샤오미를 베끼는 또 다른 짝퉁 중국 제조사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샤오미가 중국에서 인기몰이하면서 샤오미 브랜드를 달고 모방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들도 우후죽순 생기고 있는 것. 

15일 해외 정보기술 전문매체 BGR에 따르면 레이쥔 회장이 직접 나서서 "샤오미 대리점에서 파는 어떤 물건도 사서는 안 된다. 샤오미의 모방제품을 사지 말아 달라”고 말했을 정도다.  샤오미는 온라인 판매만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오프라인 매장에서 파는 샤오미 휴대폰은 모두 짝퉁이라는 것이다.
 
BGR은 애플의 짝퉁으로 시작한 샤오미가 ‘짝퉁 샤오미’ 확산 차단에 나선 것을 두고 자업자득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