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전국 100여개 점포 우유 시음행사 진행
2015-01-16 00:00
엔드캡 진열로 우유 매출 활성화 도모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이마트가 지난 15일 성수점에서 ‘낙농가 살리기 캠페인’을 열고 소비자에게 우유소비 활성화를 홍보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국 100여개 점포에서 우유 시음 행사를 진행하는 등 낙농가 돕기에 발벗고 나선다.
현재 국내 낙농업계는 원유는 넘쳐나는데 반해 소비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원유 생산량(낙농진흥회 집계)은 약 220만8000여t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8% 증가한 반면, 이마트 매출은 약 3.6% 감소해 남아도는 원유의 양은 더 증가했다.
특히 지난 4분기에는 소비량이 8.9%나 줄어 향후 회복 전망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우유 수급의 지표 역할을 하는 분유 재고량 역시 작년 초 1만1015t에서 11월 1만6816t으로 늘어나 50%가 넘는 증가세를 보이며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업계의 절박함을 반영하듯 서울우유는 지난달 24일 낙농가 당 3마리씩 젖소 의무도축을 확정했으며, 낙농진흥회 역시 지난해 11월 원유 감산안을 의결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이마트는 이런 낙농업계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낙농진흥회, 한국낙농육우협회, 한국유가공협회 등 관련 협회는 물론 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우유 가공업체와 축산 낙농가 돕기에 나서게 됐다.
이마트는 시음 행사 외에도 다음달 14일까지 전 매장에서 우유를 엔드캡(END CAP)에 진열, 상품 노출도를 높여 매출 활성화를 도모한다. 엔드 캡이란 대형마트 진열대 양 끝에 위치한 곳으로, 일반적으로 다른 진열공간에 비해 매출이 3~5배 높다.
현재는 매장 상황에 따라 우유와 요거트, 치즈 등의 유제품들이 번갈아 가며 엔드켑을 차지하고 있지만, 향후 한달간 우유를 진열해 소비자들의 주목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이마트 관계자는 "우유의 특성상 엔드 캡에 진열한다고 소비가 급격하게 늘지는 않겠지만 10~20% 내외의 증가를 기대한다"며 "당장의 소비 증가도 중요하지만 소비자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이 더 큰 의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마트는 참여한 협력회사와 함께 이번 행사의 성과를 우유처럼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소외 이웃에게 나눌 계획이다.
한달간의 우유 소비 활성화 캠페인 기간에 발생한 판매 금액의 1%를 적립, 그 금액만큼 우유를 준비해 소외계층 아동들에게 기부한다.
김달식 이마트 CSR 담당 상무는 “저출산의 영향으로 우유의 주요 소비층인 유아·청소년층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생산량마저 증가하며 어려움에 빠진 낙농가를 돕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이마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5일 성수점에서 열린 '낙농가 살리기 캠페인' 행사에는 이갑수 이마트 대표와 낙농진흥회 이근성 회장, 낙농육우협회 손정렬 회장, 한국유가공협회 박건호 회장과 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대표 우유업체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해 소비자들에게 우유 소비 촉진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