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 회장, ‘티볼리’ 생산 쌍용차 평택공장 방문…해고 노동자와 만남 가져(종합)

2015-01-14 15:54

마힌드라 회장(왼쪽 넷째)과 이유일 쌍용차 대표이사(왼쪽 셋째), 김규한 노조위원장(왼쪽 여섯째) 등 노사 대표가 생산현장 방문을 마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쌍용차]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이 14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을 방문해 해고 노동자와 직접 만나 “경영상황이 개선된다면 해고자를 단계적으로 복직 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쌍용차에 따르면 마힌드라 회장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신차 ‘티볼리’가 생산되는 라인을 돌아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일정으로 평택공장을 방문한 가운데 노사간의 만남이 이뤄졌다.

쌍용차 노동조합의 요청에 따라 마힌드라 회장과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의 대화가 이뤄졌다. 노사간의 대화에는 이유일 대표이사, 김규한 쌍용차 노조위원장 등이 함께했으며 20여분간 진행됐다.

마힌드라 회장은 정리해고 노동자들의 안타까운 상황에 공감하며 경영정상화 이후 해고자 복직을 약속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현재 중요한 것은 쌍용자동차의 경영정상화이고 무엇보다 먼저 현재 근무하고 있는 4800여명의 고용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힘써야 할 때이며 ‘티볼리’ 등 향후 신차 판매확대를 통해 경영상황이 개선되면 2009년에 퇴직했던 생산직 인원들을 단계적으로 복직시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티볼리 출시야말로 모두가 기뻐하고 치하해야 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상황으로 인해 그 빛이 바라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다”며 “현재의 갈등을 우호적으로 해결하고 다 함께 상생하는 길을 모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김득중 지부장은 "신차 티볼리의 성공을 해고자들도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회사의 장기적 전망과 비전을 위해서라도 해고자 문제가 빠르게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힌드라 회장(왼쪽 셋째)이 쌍용차 평택공장 생산현장을 방문해 공정에 대한 설명을 청취하고 있다.[사진=쌍용차]


이후 마힌드라 회장은 평택공장 조립라인과 연구개발(R&D) 센터를 돌며 신차 ‘티볼리’ 출시를 축하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한편 현장직원과 간담회를 열어 회사 현황과 비전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눴다.

마힌드라 회장과 이 대표이사를 비롯한 마힌드라&마힌드라(M&M) 및 쌍용차 임원진은 ‘티볼리’를 생산하는 조립 1라인은 물론 ‘코란도 투리스모’ 및 ‘코란도 스포츠’ 가 생산되는 조립 2, 3라인 등 평택공장 전 생산라인과 함께 연구개발(R&D) 센터를 직접 돌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특히 마힌드라 회장은 전날 보도발표회와 고객 초청 론칭 행사에 이어 평택공장의 ‘티볼리’ 생산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등 향후 쌍용차의 성장을 견인해 나갈 티볼리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또 인수합병(M&A) 이후 평택공장을 처음 방문한 마힌드라 회장은 현장직원과의 간담회를 통해 회사현황과 비전을 공유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간담회에서 “지금의 쌍용차는 M&A 당시와 비교해 완전히 다른 회사가 됐다”며 “짧은 시간 동안 이렇게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한 임직원 여러분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힌드라 회장은 “쌍용차의 미래를 믿고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한 만큼, 쌍용차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모든 임직원들과 그 가족들이 안정적이고 확실한 미래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유일 대표이사는 "대내외 여러 가지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 임직원이 힘을 합쳐 노력한 덕분에 ‘코란도 C’ 이후 4년 만에 신차 ‘티볼리’를 성공적으로 론칭할 수 있었다"며 "'티볼리'가 쌍용차의 새로운 성장기회이자 재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올 한 해도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는 공장 앞에서 '그 사람의 신발을 신어보기 전에는 그 사람의 발에 대해 어떤 말도 하지 말라'는 인도 속담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마힌드라 회장에게 해고자들과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