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B) “올해 세계경제 3% 성장” 하향 조정

2015-01-14 15:20

[사진=세계은행 홈페이지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세계은행(WB)은 13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GEP)’에서 세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14년 2.6%(추정치)에서 2015년은 3.0%로 완만하게 올라간다고 밝혔다.

또 국제유가 하락이 중국과 인도 등 석유수입국의 경제에는 플러스 효과가 있는 반면, 낮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 선진국 중앙은행의 금융 긴축이 어려워질 것으로 분석했다.

2014년 6월의 WB 세계경제전망에서 2015년과 2016년의 경제성장률을 각각 3.4%, 3.3%로 전망했지만, 이번 발표에서 3.0%로 하향 조정했다. 2014년 경제성장률도 기존의 2.8%에서 2.6%로 끌어 내렸다.

WB는 2014년과 2015년의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배경에 대해 “일본과 유럽, 러시아, 남미 등의 성장 부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2015~2016년에도 세계 경제가 3%대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국제상품시황과 세계무역의 회복이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의 2015~2016년 GDP 성장률은 국내소비 회복세의 영향으로 3%대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유로존의 GDP 성장률은 작년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2015년 GDP 성장률은 1.1%에 그치고, 2016년부터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그리스 정국 불안으로 과도한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서방 국가의 제재와 유가 하락 등의 악재가 겹쳐 성장률이 지난해 0.7%에서 올해 -2.9%로 급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러시아 디폴트 우려가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주는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일본의 경우 소비세율 인상의 영향으로 2014년 성장률이 0.2%에 그쳤으며 2015~2016년 전망치는 아베정권의 경제 구조 개혁의 영향으로 1.2~1.6%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태평양지역은 2015~2016년 GDP 성장률이 지난 6월 예상치보다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으나, 여전히 6% 후반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과 함께 유가폭락 수혜를 입는 인도는 2016년 성장률이 7%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WB는 이번 발표에서 한국 경제성장률에 대해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한국이 유가 하락에 힘입어 경제성장률이 다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