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조동호 교수 '남북 경협' 강의 경청

2015-01-14 13:23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삼성 사장단은 14일 조동호 이화여대 사회과학부 교수를 서울 서초사옥으로 초청해 남북 경협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조 교수는 ‘통일과 남북 경협, 남북관계 전망과 기업의 대응’을 주제로 강의하며 “한국정부가 동북아 경제협력을 위해 남북경협이 관문 역할을 한다는 생각으로 경험을 축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이 이끌고 있는 북한은 안정적인 가운데 불안정 요인도 증가하고 있다”며 “김정은 중심의 체제는 확실히 장악한 것으로 보이나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불안정 요인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극화와 부의 편중이 심화돼 상류층과 하층민 간 20배 이상 격차가 있다”며 “북한은 시장경제가 성장하면서 계획경제가 붕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대부분 주민이 시장을 이용해 본 경험이 있고 시장에서 직접 장사를 해 본 경험이 있는 주민도 다수라는 통계 조사를 인용하면서 “북한 내에서도 정치보다는 경제, 사상보다는 물질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 교수는 특히 “과거 햇볕 정책과 강풍 정책, 둘 다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며 “북한이 입고 있는 것은 '옷'이 아니라 '문신'이라서 옷을 벗기려고 하기 보다는 북한이 변화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