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경악' 백구 쇠파이프 폭행 사건, 가해자 "벌금? 내면 그만"

2015-01-14 10:34

[사진=동물사랑실천협회]

아주경제 신원선 기자= 6개월 된 백구를 쇠파이프로 무자비 폭행을 가한 백구 폭행남 사건이 페이스북과 다음 아고라에 알려지면서 네티즌의 공분을 사고 있다. 

13일 다음 아고라 청원 게시판에는 '포항시 백구 쇠파이프 학대 사건, 서명받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8일 밤 9시 만취한 남성이 포항시에 위치한 '보광사' 주지스님이 기르는 개 3마리 중 백구 '단비'를 쇠파이프로 폭행했다. 

주지스님은 단비를 황급히 대구의 동물 병원으로 옮겼으나 목뼈 골절, 좌측 눈 실명, 턱 골절에 치아가 모두 부러진 상태여서 치료가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이 병원 측은 수술도 하지 않고 혈액검사와 수액 처치에만 170만 원을 청구했다. 

주지스님은 어렵게 돈을 빌려 병원비를 모두 결제하고 나서야 단비를 서울의 연계 병원으로 옮길 수 있었다. 

동물사랑실천협회는 단비 소식을 듣고 모금을 통해 치료받을 수 있게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한편, 백구 폭행남은 경찰의 조사를 받은 후에도 다시 절을 찾아와 "남은 두 마리 개도 죽여버리고 절을 끝까지 괴롭힐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을 분노하게 했다. 

또 "벌금 1000만원만 내면 된다. 계속 괴롭히겠다"고 처벌도 우습게 보고 있는 상황이다. 

주지스님은 현재 사찰에 남겨진 두 마리 개를 창고에 가두어 이웃집 남성의 폭행으로부터 지키고 있다.

다음 아고라에는 마지막으로 "동물 학대자는 구속수사하지 않는 점을 이용, 또 다른 2차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다. 검찰이 해당 범인을 법에 근거한 대로 구속수사하고 엄중한 처벌을 가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서명을 모아달라"라는 내용이 덧붙여졌다. 

현재, 해당 청원은 서명목표 2000명을 넘어선 1만 9874명이 서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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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과 다음 아고라 청원 게시판을 통해 백구 폭행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사건을 접했습니다. 대구동물메디컬센터도 큰 문제네요. 처치도 안 했으면서 170만원이라뇨. 돈 안 주면 다른 병원으로 옮기지도 못하게 하다니요", "페이스북을 통해서 백구 폭행 사건이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다시는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동물 학대는 정말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말 못하는 동물이 도대체 무슨 죄를 지었다고 저렇게 내리칩니까? 가해자 똑같이 해주고 싶네요" 등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