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오를 때마다 10원씩 적립… 서울시, 기부 건강계단 3곳 추가
2015-01-1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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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십리역 기부하는 건강계단]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는 계단을 오를 때마다 일정 금액이 쌓이는 '기부하는 건강계단'을 명동역, 녹사평역, 고속터미널역 등 3개 지하철역에 추가 조성한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서울광장에서 시민청으로 통하는 제1호 기부하는 건강계단은 이용률이 설치 전 6.5%에서 설치 뒤 22%로 3배 이상 확대됐다. 1년간 약 400만원의 기부금이 적립됐다. 작년 9월 설치한 신도림역의 경우 계단 이용률이 9배(3%→29%) 넘게 증가했다.
이런 효과를 바탕으로 이달 중 3개역에 기부하는 건강계단이 추가되면 영등포역, 청량리역, 잠실역, 금천구청역, 왕십리역, 오목교역, 시청역 등 8개 지하철역에서 모두 12개소로 늘었다.
건강계단에는 이용자 수를 세는 센서가 부착돼 이용 누적 금액이 전광판으로 실시간 나타난다. 기부금은 민간기업과 매칭을 통해 매년 12월 정산 후 하지장애 아동 등 건강취약계층의 재활 비용으로 쓰인다. 참여기업은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한국야쿠르트, 롯데백화점 등 9곳이다.
강종필 서울시 복지건강본부장은 "기부하는 건강계단은 시민들이 비만 예방과 함께 취약계층에게 기부도 하는 1석2조의 효과가 있다"며 "향후 이용률 등 모니터링을 거쳐 확대 설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