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인질극 종료, 부인의 전남편 시신으로 발견…의붓딸 병원 치료 중 숨져
2015-01-13 16:55
경찰, 5시간 대치 끝에 특공대 투입해 범인 검서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경기도 안산에서 벌어진 인질극이 5시간 만에 종료됐다. 경찰이 진입한 현장에는 부인의 전남편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으며, 중상을 입은 막내 딸은 병원에서 사망했다.
13일 안산 경찰은 “경찰특공대가 2시 30분쯤 옥상에서 인질극이 벌어진 주택의 창문을 깨고 들어가 40대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강제 진입한 현장에는 인질범 부인의 전남편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으며, 부인과 전남편이 낳은 두 딸 중 막내딸은 중상을 입은 채 쓰러져 있었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된 막내딸은 치료를 받다 결국 숨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안산시 상록구 B씨의 다세대주택으로 출동했고, A씨의 두 딸 등을 흉기로 위협하는 김모(47) 씨와 대치한 채 협상에 들어갔다.
A씨는 현장에 와서 전화통화를 통해 김씨에게 인질극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지만 김씨는 흥분한 상태로 욕설을 그치지 않았다.
김씨는 바로 검거됐지만, 집 안에는 흉기에 찔려 숨진 B씨와 중상을 입은 막내딸이 발견됐다.
김씨가 경찰이 출동하기 전에 두 사람에게 흉기를 휘둘렀는지, 경찰과의 대치 과정에서 살상극을 벌였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나머지 딸 1명과 딸의 친구로 추정되는 10대 여고생 등 2명은 무사하지만 정신적인 충격으로 아무런 진술을 하지 못하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A씨도 충격이 심해 원스톱지원센터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고, 생존자 2명도 실어증에 걸린 것처럼 아무런 말을 못하고 있다"며 "아직 사건경위나 인물들의 관계 등이 파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씨와 A씨는 법적으로 부부 관계지만 현재는 별거 중인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를 안산상록서로 옮겨 정확한 사건경위와 범행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