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매출 지지부진 LG CNS, 글로벌 경쟁력은 어디로…

2015-01-13 16:02

[LG GNS ]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국내 IT서비스 기업 빅 3중 하나로 꼽히는 LG CNS의 글로벌 실적이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경쟁 기업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여전히 내수시장에 주력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삼성SDS와 SK C&C 등 경쟁 IT서비스 기업들과는 달리 국내 공공시장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 CNS는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으로 대기업의 국내 공공사업 진출에 제동이 걸린 이후에도 사업 수주가 가능한 예외적용 공공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1780억원 규모의 국가관세종합정보망사업 수주를 둘러싼 사업 적합성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LG CNS는 지난 2010년 서울시 도로교통관리시스템 입찰 담합과 2011년 특허청 공무원 뇌물공여사건으로 조달청으로부터 2년동안 입찰참가자격 제한 처분을 받은 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으로 재제를 피하며 해당 사업을 수주했다. 

올해 정부의 공공사업은 총 3조7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는데 이중 대기업 참여제한이 예외적용되는 사업은 최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파악된다. LG CNS는 올해도 공공사업 수주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LG CNS가 이처럼 내수 시장에 집착하는 이유는 글로벌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빈약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2년 4397억원의 해외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14%를 글로벌 시장에서 확보했던 LG CNS는 2013년 4213억원(13.2%)으로 한 발짝 후퇴한 후 지난해 3분기누적 3084억원(15.6%)에 그치며 소폭 상승에 그쳤다.

반면 IT서비스 1위 기업인 삼성SDS의 해외 매출은 2012년 1조7706억원(29%)을 기록한 이후 글로벌 공략에 박차를 가하며 2013년 3조1005억원(44%), 지난해 3분기누적 2조8643억원(50%)을 기록, 비교 불가능한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2012년 1125억원(5%)의 매출로 빅3 중 최하위를 기록했던 SK C&C 또한 2013년 1764억원(7.7%)에 이어 지난해 3분기 누적 2749억원(15.8%)까지 매출을 끌어올리며 LG CNS를 압박하고 있다. 성장세를 감안하면 LG CNS가 가장 뒤쳐진 셈이다.
 

[표1]


문제는 이런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해외 물류IT 아웃소싱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삼성SDS와 에스케이엔카닷컴 등 해외 신사업 부문에서 주목받고 있는 SK C&C와는 달리 LG CNS는 ‘자체 솔수션을 통해 해외시장 공략이라는 기존의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LG CNS가 일본 태양광 사업 계약 지연 등으로 사업이 다소 미뤄져 4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을 자신하고 있어 이어 따른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바로투자증권 이경일 연구원은 “국내 IT서비스 시장은 2000년대 후반에 들어서서 IT 수요 포화, 글로벌 금융위기 및 유럽 재정위기 이후 저성장 기조 고착화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됐다”며 “주요 IT서비스 업체들이 융합 IT서비스 사업 및 해외진출을 확대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