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선 블랙야크 회장 "올해 '토종' 빼고 글로벌 시장과 전면승부"

2015-01-13 15:40

강준석 블랙야크 글로벌사업 이사(좌)와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사진=블랙야크 제공]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이제 한국이라는 집(틀)에서 벗어나 문 밖으로 나가야 한다. 올해부터는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토종'을 빼고 블랙야크란 이름으로 글로벌 기업들과 정면승부 하겠다."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이 미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은 13일 서울 양재동 블랙야크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nau)'를 인수, 미국과 유럽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아웃도어 단일 업종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를 갖춘 한국에서도 이제는 세계적인 브랜드가 나와야 한다"며 "자동차, 전자 제품이 한류 바람을 일으킨 것처럼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로 미국과 유럽에 진출해 한국 문화의 저력을 알리겠다"고 자신했다.

구체적인 전략으로는 최근 인수한 '나우'와 유럽시장 공동 진출 방안을 제시했다. 블랙야크는 지난해 '나우' 지분 100%를 1500만불(한화 162억원)에 인수하고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나우를 비롯해 블랙야크 해외사업부를 이끌 주인공은 강 회장의 아들 강준석 글로벌사업본부 이사가 낙점됐다. 강 회장은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강준석 이사는 "북미 아웃도어 시장은 브랜드 충성도가 높고 신진 브랜드에 보수적인 편이라 진입장벽이 높다"며 "현지 파트너십 체결 및 M&A 등 기존 브랜드와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고민하던 중 나우를 인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유럽과 아시아 사업 전략도 공개됐다. 강 이사는 아시아·유럽·북미 세 대륙의 현지화를 통한 '트라이앵글' 전략을 글로벌 사업 전략의 핵심으로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오픈한 뮌헨 쇼룸을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에 독일 단독매장을 오픈하고 스위스, 프랑스, 영국, 스웨덴 지역으로 유통망을 확대할 것"이라며 "올해부터는 일본과 홍콩, 싱가폴 시장도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아웃도어 시장 전망과 관련해 강태선 회장은 "지난해 국내 사회적·경제적 분위기가 좋지 않아 아웃도어를 비롯한 산업 전반이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며 "'높은 산이나 낮은 산이나 오르는 길은 어렵다' 비록 탄생은 아웃도어지만 패션으로 들어가면 성장의 한계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분위기 속에서도 패션산업이 연 7~8% 성장한 것을 보면 결국 살아남는 길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명품' 패션브랜드가 되는 길 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