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 모기업 KT ‘오포인트’ 지원 중단…‘M포인트’에는 열중

2015-01-12 16:07

[오포인트]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BC카드가 오포인트 사업 축소에 이어 현대카드 M포인트와 제휴에 나선 모기업 KT의 행보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BC카드가 멤버십 포인트인 오포인트에 대한 가맹계약 재연장 종료 방침 등이 알려진 가운데 KT와 현대카드 사이에 M포인트 혜택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KT는 현대카드와 손잡고 M포인트 차감 규모에 따라 휴대폰 할인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오는 6월 8일까지 진행한다. M포인트로 할인권 교환 시 1.5 M포인트를 1원으로 환산해 제공하며, 최대 45만 M포인트를 차감하면 30만원 할인권을 받을 수 있다. 최소 3만 M포인트로는 2만원 할인권이 주어진다. 특히 오는 31일까지 M포인트로 KT할인권을 받거나 신규 개통을 하면 1만 M포인트를 다시 적립해준다.

이처럼 KT가 현대카드 M포인트와는 약 6개월 장기 이벤트에 돌입한 것과는 달리 정작 계열사인 BC카드의 오포인트 흥행에는 무관심한 모습이다.

BC카드는 지난달 오포인트 홈페이지(ohpointcard.com)를 통해 올레멤버십 오포인트 카드의 신규 및 재발급 중단을 공지했다. 또 지난해까지는 오포인트를 KT 올레멤버십 포인트로 전환 가능했으나 이달 1일부터 이를 중단해 오포인트는 해당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BC카드가 올해 계약이 종료되는 오포인트 가맹점과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함에 따라 오포인트 가맹점은 현재 전국 3만개 규모에서 2만개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BC카드의 오포인트의 축소 조치는 출시 당시와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 2013년 4월 오포인트 출시당시 BC카드 플랫폼사업본부장은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통해 모바일 환경, 컨버전스 시대에 맞는 통합형 혜택 개발에 주력해 고객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업계는 BC카드의 조치에 대해 모기업인 KT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객 편의성을 강조하는 KT와 BC카드가 전환 서비스를 중단하고 가맹점 재계약을 포기하는 것은 결국 해당 사업부문이나 운영주체에 대한 축소를 말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BC카드 입장에서는 KT의 조치가 마음 아플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BC카드 관계자는 “오포인트와 KT멤버십 포인트 호환 중단은 오포인트가 자생력을 갖췄다는 판단아래 내려진 결정”이라며 “KT와 M포인트 이벤트는 이번 오포인트와는 달리 소비자 편의를 위한 제휴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오포인트 가맹 계약이 중단된 코리아세븐의 경우 점포수는 많지만 사용률은 1%정도로 낮아 서비스 재정비 차원에서 정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KT의 BC카드 지분율은 2014년 11월 현재 69.54%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