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둥-텐센트, 이번엔 자동차시장?...온라인 자동차 판매사 지분인수

2015-01-12 13:56

[사진 = 바이두]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京東)그룹과 중국 대표 IT 기업인 텐센트(騰訊)가 온라인 자동차 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해 뭉쳤다. 

텅쉰커지(騰訊科技)는 징둥그룹과 텐센트홀딩스가 온라인 자동차 판매회사 이처왕(易車網)에 13억 달러(약 1조4100억원)를 투자키로 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징둥과 텐센트는 각각 11억5000만 달러, 1억5000만 달러를 출자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 계약은 올해 상반기까지 완료될 예정이며, 계약이 성사되면 징둥과 텐센트는 이처왕의 지분 25%와 3.3%를 각각 확보해 이처왕의 주요 주주로 나서게 된다. 

양사는 이처왕의 자동차 금융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자회사 이신캐피털(易鑫資本)에도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징둥과 텐센트는 이신캐피털의 지분을 각각 17.7%와 26.6%씩 보유하게 된다.

징둥은 이번 투자를 통해 자사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신차와 중고차 판매업무에 관한 독자 운영권을 이처왕에 제공한다. 또 징둥이 보유하고 있는 거대 전자상거래 이용자, 광고자원, 금융서비스, 빅테이터 등을 다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3사는 이번 합작을 통해 중국 자동차 판매시스템을 개선하고, 온라인 자동차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류창둥(劉强東) 징둥그룹 CEO는 "이번 합작은 이처왕이 자동차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점하고 있는 선도적 위치를 굳히는 기회가 되는 동시에 징둥의 이용자들을 잠재 고객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텐센트홀딩스 류츠핑(劉熾平) 총재는 "이처왕과 징둥은 자동차 전자상거래 시장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텐센트는 자사 인터넷 메신저 QQ 및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微信·위챗)의 거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3사의 강점이 결합돼 거대한 자동차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자동차 금융 투자를 통해 자동차 구매자들에게 판매와 금융의 일체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온라인 자동차 시장은 최근 전자상거래 기업의 주요 경쟁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11일 싱글데이 기간 온라인을 통한 자동차 판매액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60억5400만 위안에 달했다. 싱글데이 기간 역대 최고 판매율을 기록한 알리바바 산하 온라인 쇼핑몰 티몰(天貓)에서의 자동차 판매액은 전년과 비교해 5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3월 텐센트는 2억1400만 달러를 투자해 징둥그룹의 지분 15%를 매입했다. 이는 전자상거래 시장 확장을 위한 것으로, 당시 양사의 협력은 중국 최대 모바일 인터넷 메신저 플랫폼에 탄탄한 전자상거래 유통망과 기술력이 더해졌다는 점에서 알리바바에 대항할 만한 유일한 사업모델이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