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 시설물 안전관리 제도‧기술 수출

2015-01-11 11:01

인도네시아 피사빌릴라교 모습. [사진=국토교통부]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국토교통부는 국내 시설물 안전관리 제도·기술을 인도네시아에 최초로 수출해 '인도네시아 국가시설물 안전진단 역량강화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사업은 2012년 인도네시아 정부가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 한국의 시설물 안전관리 제도·기술 전수를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KOICA가 타당성 조사를 실시한 이후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게 됐다. 총 200만 달러 규모로 산하기관인 한국안전시설공단을 통해 이달부터 내년 12월까지 진행된다.

사업의 주요 내용은 △안전진단 마스터플랜 수립 △연수생 초청교육 및 워크숍 개최 △안전진단 기자재 지원 △피사빌릴라교(사장교)에 대한 시범 안전진단 실시 등이다. 오는 5월 현지에서 1차 워크샾을 시작으로 7월에는 1차 교량진단(외관조사), 9월에는 인도네시아 공무원 한국연수 등이 예정돼 있다.

인도네시아는 2011년 최대 경간장 현수교인 쿠타이교가 유지관리 부실로 붕괴되면서 시설물 안전관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안전진단 대상인 피사빌릴라교는 인도네시아 바탐에 위치한 연장 641.8m, 폭원 21.5m의 교량으로 1998년 준공됐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이후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해 시설물 안전관리의 기반을 닦고, 3차에 걸친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 기본계획' 등을 통해 기술 선진화에 힘써 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별법 제정 이후 20년 동안 대형 시설물의 구조적 붕괴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등 시설물 안전관리체계의 우수성이 인정돼 해외에서도 벤치마킹을 희망하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정경훈 국토부 정경훈 기술안전정책관은 "향후 인도네시아 정부와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 등을 통해 시설물 안전 분야의 교류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다른 개발도상국들을 대상으로 국내의 시설물 안전관리 제도 및 기술을 전파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