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공기업 공공기관장 올해 대폭 물갈이 전망

2015-01-12 10:22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공기업들의 공공기관장이 올 상반기부터 임기가 만료되는 등 대대적인 교체가 예고되고 있다. 다만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분위기가 높은 탓에 관료 출신이 배제된 정치권이나 민간 출신의 기관장들이 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5부터 12월까지 에너지기술평가원장, 한국중부발전, 한국석유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동서발전, 한국전력공사 등 6곳의 공공기관장의 임기가 줄줄이 만료된다.

우선 5월에는 안남성 에너지기술평가원 원장이 임기를 마친다. 이후 7월에는 최평락 중부발전 사장, 8월에는 서문규 석유공사 사장과 고정식 광물자원공사 사장이 교체될 계획이다.

또 11월에는 장주옥 동서발전 사장, 12월에는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의 임기가 종료된다. 이들 기관의 현직 기관장은 모두 전임 MB정권때 임명된 인사들이다.

여기에 11일 뇌물수수 혐의로 사의를 표명한 장석효 한국가스공사 사장, 자진 사퇴한 손양훈 에너지경제연구원장까지 포함하면 기관장 인선 폭은 더 커질 모양새다.

해당 업계에서는 연중 내내 자리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올 3월말부터 공직자윤리법이 본격 시행됨에 따라 상위부처인 산업부나 같은 공기업 출신이 임명되긴 힘들거라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의 주 원인으로 지목됐던 공공기관의 관리감독 부실 여파의 배경에는 ‘관피아(관료+마피아)’라는 낙하산 인사의 책임이 컸기 때문이다. 

또 같은 성격을 지닌 공공기관 출신의 인사도 배제될 전망이다. 과거 원전비리로 질타를 받았던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 마피아’처럼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협력업체와의 재취업에 대한 이목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들 공공기관을 둘러싼 공모에서는 관피아 척결 의지를 시험하는 자리가 될 것 이라는 후문이다. 신임 공공기관장의 자리에 민간 전문가, 내부 임원 또는 정치인들이 진출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선결 조건들을 만족하는 동시에 전문성이나 국정철학을 갖춘 후임 기관장을 찾기가 쉽지 않을 거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 정부의 고강도 공공기관 정상화를 비롯해 자원외교 국정조사 등 주목을 받는 상황에서 기관장의 부재에 따른 부담감도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너지공기업 대부분이 공직자윤리법상 취업제한 대상기관이라는 점에서 정부출신 공무원들이 자리로 오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전문성이나 국정철학을 갖춘 후임 기관장을 찾기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