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의 아트Talk]반고흐가 오마주한 밀레 서울 온다
2015-01-08 16:52
보스턴미술관 마지막 순회전..25일부터 소마미술관에서 밀레와 바르비종파 64점 전시
반 고흐는 그를 숭배했다. 그의 그림을 모방하고 모방했다. 그의 작품을 모방하면서 제목까지 그대로 썼다. 완전한 오마주. 고흐가 10년간 화가생활에서 모방한 그의 작품은 스케치작품을 포함해 300여점이나 이를 정도다.
고흐의 대표작이 된 1888년에 그린 '씨 뿌리는 사람' 은 그의 작품을 6번이나 모방한 그림이다.
밀레는 미술계의 혁신가다. 그 이전의 미술이 영웅적이고 성서이야기로 가득한 비현실적인 그림이었다면 밀레는 이 구도를 깬 첫번째 인물이다.
프랑스 바르비종에 정착한후 농부들을 소재로한 그림을 그리며 전통의 벽을 부쉈다. 밀레는 자연과 농부의 모습을 화폭에 담은 대표적 농민화가로 부상했다. 그는 프랑스의 일상적인 농부들의 삶, 즉 들판과 숲에서 가축을 돌보고 곡식을 재배하는 남녀를 그린 작품을 주로 그렸다.
[< 씨 뿌리는 사람 >, 장 - 프랑수아 밀레 , 1850 년 , 캔버스에 유화 , 101.6x82.6cm, 보 스턴미술관 , Gift of Quincy Adams Shaw through Quincy Adams Shaw, Jr., and Mrs. Marian Shaw Haughton, 17.1485. Museum of Fine Arts, Boston. Photograph ⓒ 2014 MFA, Boston. 밀레의 대표작이자 빈센트 반 고흐가 사랑한 < 씨 뿌리는 사람 > 은 19 세기 프랑스 민 주화 혁명에 영향을 받은 작품으로 신분이 낮았던 농부를 큰 캔버스에 어두운 색채와 거친 붓 놀림을 더해 영웅적으로 표현하여 큰 반향을 일으켰다 .]
밀레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보스턴미술관이 밀레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4년에 걸쳐 기획한 전시로 미국과 일본에 이어 오는 25일부터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에서 선보인다.
지난해 미국과 일본에서 관람객 100만 명을 모았다. 한국 전시는 마지막이다. 보스턴미술관은 밀레의 유화와 판화, 종이 작품 등 170여 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샤갈 고흐 고갱 르느와르전등 국내 블랙버스트급 전시로 화제를 모은 서순주씨가 총감독을 맡았다.
서 감독은 "이번 전시는 그동안 블랙버스트 흥행위주의 전시이기보다 심층적이고 학술적으로 접근했다"며 "밀레와 바르비종파들의 초기부터 말기까지의 작품을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게 전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만종‘, ’이삭줍기‘ 등 이른바 이발소 그림이라는 오명도 있지만 밀레는 초기 초상화가로 시작해 끝은 창대하게 이름을 남긴 작가"라며 밀레가 남긴 위대한 유산은 바로 미술이 인간 중심이어야 한다는 교훈이었고 밀레 이후 미술은 그렇게 발전되어 왔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시규모는 작지만 알차고 교육적인 측면이 강하다.
국내 처음으로 소개되는 밀레의 대표작이자 보스턴미술관의 4대 걸작인 '씨 뿌리는 사람', '감자 심는 사람들' '추수중에 휴식' '양치기 소녀'를 중심으로 밀레와 함께 바르비종과 퐁텐블공원에서 활동한 장-밥티스트, 카미유 코로, 테오도르 루수와 밀레의 영향을 받은 작가 쥘 뒤프레, 레옹 어거스틴 레르미트, 그리고 그 어떠한 전시에서도 볼수 없었던 클로드 모네의 초기작품까지 감상할수 있다.
서준수 감독은 "밀레와 그가 이끈 바르비종파 미술운동의 흐름과 작품을 살펴봄으로서 19세기 사실주의 화가 밀레가 남긴 미술사적인 의미와 그를 통해 인상주의가 탄생하게 된 배경까지 알게 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전시 작품은 모두 64점이다. 이 가운데 밀레 작품은 25점. 전시는 5월10일까지. 관람료 성인 8000원~1만4000원. 1544-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