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플라스틱으로 금속 대체”…정부, 신소재 ‘폴리케톤’ 산업 육성

2015-01-08 14:05
제2차 플래그십 프로젝트 발표…다면영상시스템·연료전지 산업도 육성

[연료전지 개발 시스템]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정부가 미래성장 동력을 끌어갈 ‘플래그십(주력) 프로젝트’로 금속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고성능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폴리케톤’을 낙점했다.

8일 정부는 미래창조과학부·기획재정부 등 창조경제 관련 8개 주요 부처의 장과 전경련·대한상의 등 8개 주요 경제단체장이 참여하는 창조경제 민관협의회 제3차 회의를 개최해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제2차 플래그십 프로젝트 계획추진안을 확정·발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정부는 폴리케톤 산업 활성화를 통해 미국 듀폰과 독일 바이엘 등 선진국 일부 회사들이 주도하고 있는 고성능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세계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폴리케톤은 기존 산업소재보다 내충격성·내마모성·내화학성이 뛰어난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로, 가정용품, 카메라·항공기 등 구조재료의 소재로 활용될 수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소재업체-수요·가공업체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도록 하고 이를 측면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정부 지원을 받아 세계 최초로 폴리케톤 상용화 원천기술을 개발한 효성은 올해 5만t 규모의 폴리케톤 생산 시설을 완공하고, 2020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대규모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한국지엠과 동아베스텍, 노틸러스효성 등 수요업체는 약 550억원을 투입해 마모가 되지 않으면서 가벼워야 하는 제품에 폴리케톤을 사용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정부는 폴리케톤 소재에 녹색인증을 부여하는 한편, 시범사업 참여 업체의 성형기술 개발 등을 위해 연구개발(R&D)을 지원키로 했다.

정부는 영화관 스크린 양옆 벽면까지 상영면으로 사용해 몰입감을 높이는 ‘다면상영 시스템’의 글로벌 시장 진출도 돕기로 했다.

CJ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가 공동 개발한 다면상영 시스템인 ‘스크린X’는 3D 영화와 달리 전용 안경을 쓰지 않고도 관객이 영화 속 장면의 한가운데 있는 듯한 몰입감을 준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정부는 관객들이 다면영화 시스템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시스템 설치 스크린 수를 75개에서 국내외에 10개씩을 추가해 95개로 늘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다면영상 시스템 국제표준화 △다면영상 시스템 전문인력 양성 △장편영화 제작·상영용 추가기술 개발 등도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또 연료전지 육성을 위해서는 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2020년까지 약 4600억원을 투입해 다양한 용도의 연료전지를 개발한다.

정부는 이에 맞춰 연료전지 핵심기술 국산화와 차세대 연료전지 개발 등을 위한 R&D를 지원하며 연료전지를 비상전원으로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날 미래부는 플래그십 프로젝트와 함께 민관협의회에서 확정된 ‘안전제품·기술활용 촉진계획안’도 발표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안전제품과 서비스에 적극 활용하기로 하고 올해 말 KT, 보험개발원과 협력해 좋은 운전습관을 가진 운전자에게 보험료를 깎아주는 ‘운전습관 연계보험(UBI)’을 개발하기로 했다.

UBI를 도입한 영국과 아이슬란드에서는 교통사고가 30∼50%까지 줄어들며 상당한 효과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정부는 민간과 손잡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재난대응시스템과 긴급 예·경보 서비스 및 웨어러블 디바이스, 졸음운전 경보기, 휴대용 소화기, 통풍 안전모 등 안전 분야와 관련된 새로운 안전 제품들도 선보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