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익 5조 원대’ 회복…모바일 다시 날아오를까

2015-01-08 11:36

[그래픽=임이슬 기자]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5조 원대를 회복한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부진을 거듭했던 모바일의 실적도 회복세로 돌아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IM, 소폭 상승 전망…‘갤럭시 S6 출격’ 상반기 실적 관심

삼성전자의 모바일을 담당하는 IM(IT 모바일)사업본부는 고급형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하고 중저가 보급형 제품을 내세운 신흥국의 현지 업체들에게 밀리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3년 3분기에 6조7000억 원에 달했던 IM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점점 줄어 지난해 2분기 4조4200억 원에 이어 3분기에는 1조7500억 원까지 감소했다.

그 사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반도체 부문이 주로 담당했다.

반도체는 지난해 3분기 매출 9조8900억 원, 영업이익 2조2600억 원을 기록해 사업부문 중 최대 실적을 올리며 효자 노릇을 했다.

IM사업본부는 지난해 10월 갤럭시 노트4가 출시됐지만 4.7인치와 5.5인치의 대화면을 내세운 애플의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가 등장했고 본격적인 보급형 제품 출시도 연말에 집중되면서 4분기 실적은 3분기와 유사하거나 소폭 상승하는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아울러 보급형 제품들의 매출과 상반기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갤럭시 S6 등의 효과가 1,2분기의 실적 상승으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 E7, 갤럭시 E5, 갤럭시 A3, 갤럭시 A5 등 중저가 스마트폰 4종을 인도 시장에서 공개했다.

인도는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꼽히며 스마트폰 보급률이 아직 30% 초반 대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갤럭시 E시리즈는 30만 원대의 가격대에 하드웨어 스펙에서 중국이나 인도 업체들의 제품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샤오미·레노버·화웨이 등과의 점유율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삼성전자는 현지 업체에게 밀린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중국 휴대전화 시장에서 점유율 13.5%에 그쳐 15.4%를 기록한 샤오미에게 밀리며 2위로 내려앉았다.

스마트폰만 따져도 샤오미의 점유율이 16.2%로 삼성전자(13.3%)를 앞섰다.

고급형 제품은 상반기 갤럭시 S6를 선보이며 애플의 아이폰6 시리즈와 경쟁할 전망이다.

◆반도체 전망 ‘맑음’…가전도 시장 기대 부합할 듯

3분기 실적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반도체 부문은 4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환율 상승과 D램 등 메모리반도체 부문의 호조, 시스템LSI 부문의 실적 개선 등이 반도체 실적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특히 시스템LSI부문은 3분기에 적자를 기록했지만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부문과 파운드리의 판매 증가와 14나노 핀펫의 수율 개선 등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가 예상되면서 올해 전망도 밝다.

주력인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글로벌 시장이 10% 중반대의 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 가운데 가격 안정세만 유지된다면 나노 미세공정에서 경쟁사보다 앞선 삼성전자가 메모리 부문에서 독주를 이어갈 전망이다.

계절적 성수기 효과로 LCD TV의 판매가 호조를 보인 CE(소비자가전)부문과 TV 판매 상승의 덕을 본 디스플레이 부문도 각각 3분기보다 개선된 실적이 예상된다.

올해 TV 시장은 UHD(초고해상도) TV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소비자가전전시회 ‘CES 2015’에서 선보인 SUHD TV도 실적 개선에 한 몫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회복세를 확신하려면 1분기 실적이 중요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4분기는 전통적으로 IT전자 업계의 계절적 성수기이므로 전분기에 비해 실적이 개선되는 반면 1분기는 비수기에 속해 이때 얼마나 실적 방어를 해내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