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 총선 불출마, 전국정당화 위한 결단…이기는 정당 만들 것”

2015-01-06 17:46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 [사진=새정치민주연합 제공]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당권 주자인 문재인 의원은 6일 차기 총선 불출마와 관련, “우리 당을 전국에서 이길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들기 위한 결단”이라고 밝혔다.

문 의원은 2·8 전국대의원대회(전대) 컷오프(예비경선)를 하루 앞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총선 불출마로) 우리 당의 전력이 약화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을 할 수 있으나, 크게 보면 금방 답이 나온다”며 “제가 당 대표가 된다면 영남 지역, 나아가서는 비호남 지역에서 우리 당을 바라보는 시각과 인식이 달라질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이는 범야권 지지층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는 자신이 제1야당의 대표로 취임한다면, 전대 컨벤션 효과(정치적 이벤트 이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는 물론 당의 혁신적 변화로 2016년 의회권력 변화와 2017년 정권교체를 꾀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문 의원은 “이번 당 대표 선출 판단 기준은 누가 (당) 대표가 되면 우리 당을 ‘이기는 당’으로 변화시킬 수 있느냐, 이것 딱 하나”라고 말한 뒤 “그 판단의 잣대는 바로 국민들의 판단, 민심이다. 지금 국민들은 압도적으로 제가 새정치연합의 대표가 되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호남의 민심도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그는 비노(비노무현)계인 박지원·박주선 의원 등이 친노(친모무현) 네거티브를 전개하는 것과 관련해선 “이번 전대가 국민의 지지를 받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줘야 할 텐데, 지금 그렇게 되고 있지 않은 것 같아서 걱정”이라며 “이번 전대는 (마치) 2012년 대선 후보 경선의 데자뷰를 보는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문 의원은 “우리 당을 살리겠다고 나선 분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네거티브로 일관해 경선을 황폐하게 만들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당을 살리겠다고 말하는 것은 모슨된 행태”라며 “지금부터라도 이번 전대를 우리 당을 살릴 수 있는 아름다운 선거로 만들어 나가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거듭 “경선은 치열하게 하되, 경선이 끝나고 나면 우리 당의 대표 선수에게 더 힘을 몰아주는 축제 같은 경선으로 끝내야 한다. 그 때 경선은 그러지 못했다”며 “이번 전대에서 그런 모습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종합편성채널인 ‘MBN’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3~4일 이틀간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새정치연합 차기 당 대표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의원은 36%로 1위를 차지했다. MBN은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5일 저녁 뉴스를 통해 보도했다.

2위는 비노(非盧·비노무현) 후보인 조경태 의원(12%)이 차지했다. 문 의원의 최대 경쟁자인 박지원 의원은 7.2%로 3위에 그쳤고, 이어 박주선 (4.7%)·이인영(1.8%) 의원 순이었다. 부동층은 38.3%로 집계, 막판 부동층 향배도 전대 판세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