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마스타 보다 유니온페이”…카드사 눈독, 왜?

2015-01-06 16:13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동의 모습. 중국 관광객들은 한국 카드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글로벌카드 브랜드 시장에서 유니온페이의 강세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주요카드사들이 유니온페이와 제휴에 적극 나서는 한편 비자·마스터 등 기존 사업자에 대한 의존도 낮추기에 주력하고 있다.

카드업계가 유니온페이와 제휴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요우커'로 불리는 중국 관광객들의 구매력 때문이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외국인의 국내 카드 사용액 4조8290억원 가운데 중국인의 사용액은 2조5514억원으로 52.8%를 차지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이 57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특히 이들은 자국 글로벌 브랜드인 유니온페이 카드의 결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관광업계는 올해를 요우커 1000만시대로 예고하고 있어 유니온페이의 결제 비중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한 국내 카드사 사업부 관계자는 “자체 분석 결과 유니온페이 결제 비중이 비자나 마스터를 절대적으로 압도하고 있다”며 “사용률이 높은 곳과 제휴를 맺어야 하는 만큼 비자나 마스터보다는 유니온페이와의 제휴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가 유니온페이에 눈독을 들이는 또다른 이유는 비자나 마스터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연회비 등으로 지출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동일한 상품이더라도 마스타 제휴카드의 연회비가 1만원이라면 유니온페이는 5000~6000원으로 책정돼 있다. 여기에다 카드사들은 그동안 비자나 마스터카드 로고가 박힌 국내외겸용 카드를 국내에서 사용한 경우에도 0.01~0.04%의 수수료를 지불해왔다. 때문에 국부유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같은 이유로 국내 카드사들은 비자나 마스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KB국민카드 ‘K-월드’, BC카드 ‘BC글로벌’ 등을 선보였다.

아울러 국내에서 인지도 향상을 노리는 유니온페이와 수수료를 아끼려는 카드사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토종 글로벌 브랜드에 유니온페이가 추가되고 있다. 지난해 9월 KB국민카드는 유니온페이와 제휴를 맺고 케이월드에 은련 브랜드를 추가했다. 삼성카드도 자사 주력상품인 숫자카드에 유니온페이 브랜드를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