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인사' 논란 박원순 시장 시, 산하기관에 '자기 사람 심기(?)'
2015-01-05 09:33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집권 2기 시작과 함께 보은(報恩) 인사 논란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와 산하기관에 '자기 사람'을 지나치게 기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5일 국회 교통위원회 이노근(새누리당·서울 노원갑) 의원이 서울시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시 본청 및 각종 산하기관 등에 과거 박 시장과 직·간접적으로 인연이 있는 70여명이 주요 보직을 맡고 있다.
이 의원 측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아름다운 가게를 비롯해 희망제작소, 참여연대 등 인맥이 대표적인 '낙하산 인사'다.
권정순 서울시 민생경제자문관의 경우 참여연대 실행위원으로 일했다. 이태수 서울시복지재단 비상임이사, 차병직 서울문화재단 비상임이사는 과거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장과 정책자문위원장을 담당했다.
천준호 서울시장 비서실장은 한국청년연합 공동대표를, 오성규 서울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경력이 있다.
작년 6·4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 후보 선거캠프 관련 인물과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 인사도 대거 박 시장 가까이에 포진했다.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본부 총괄본부장, 김원이 정무수석은 후보 일정기획팀장이었다.
지용호 서울메트로 감사는 새정치연합 서울시당 수석부위원장, 장백건 서울시설관리공단 감사의 경우 새정치연합 국회의원 보좌관, 김진엽 서울도시철도공사 비상임이사는 과거 민주통합당 정책위 전문위원, 서종화 SH공사 비상임이사는 열린우리당 노원구청장 후보였다.
서울시 본청에는 노무현 정부 인사비서관 출신인 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이 있다. 김수현 서울연구원 원장과 이숙진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 역시 참여정부 당시 사회정책비서관, 양극화‧민생대책 비서관을 역임했다.
이외에도 박 시장이 전문성 없는 인사를 단행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정원 서울메트로 사장은 민주노총 산하 전국증권산업노조 위원장을, 김태호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은 차병원그룹 부사장, 안영노 서울대공원장은 홍대 인디밴드, 이숙현 서울메트로 비상임이사는 안랩 경력을 지녔다.
이노근 의원은 "공공기관 주요 직책이 주변 지인들의 보은인사를 위한 자리 메우기용으로 전락한 듯싶다"면서 "박 시장은 서울시와 산하기관을 차기 대권을 위한 사조직으로 만들려고 하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