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김정은 신년사 ‘환영’ 속 미묘한 온도차

2015-01-01 16:31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오른쪽). 김 제1위원장은 1일 신년사 육성 연설을 통해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여야는 1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환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다만 새누리당은 북한의 태도에 대해 원칙적인 평가를 내린 반면 범야권은 적극 환영,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김 제1위원장이 남북 고위급 및 최고위급 회담 성사를 시사한 데 대해 “남북정상회담을 마다치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의 대북 회담 제의에 북한 최고 지도자가 원론적이지만 다소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광복 70년과 분단 70주년을 맞는 올해 남북 대화의 불씨를 살리고 남북교류의 물꼬를 터 신뢰를 쌓아가는 전환점을 만들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같은 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오늘 신년사를 통해 남북 대화에 적극 나설 뜻을 밝힌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말한 뒤 “특히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열어둔 데 대해 주목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제1위원장의 발언을 계기로 꽉 막힌 남북관계에 돌파구가 열리길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남북 간 실질적인 대화로 이어져 5·24조치 해제, 금강산관광 재개 등 남북 간의 현안이 타결되기를 바란다”고 박근혜 정부를 압박했다.

정의당 김종민 대변인은 “북한이 고위급 회담의 재개, 부문별 회담 개최 등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한 것은 긍정적 신호”라고 평했다.

한편 김 제1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신년사 육성 연설에서 “북남 사이 대화와 협상, 교류와 접촉을 활발히 하여 끊어진 민족적 유대와 혈맥을 잇고 북남관계에서 대전환 대변혁을 가져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대화를 통하여 북남관계를 개선하려는 입장이라면, 중단된 고위급 접촉도 재개할 수 있고 부문별 회담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제1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되는 데 따라 ‘최고위급 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다”며 “대화와 협상을 실질적으로 진척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