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 현대차로부터 계약종료 통보…현대차는 영세 가맹점보다 낮은 수수료율 요구

2015-01-01 10:28

[사진=현대자동차/BC카드]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지난해 9월부터 진행됐던 현대자동차의 BC카드 복합 할부 수수료율 인하 요구는 파행으로 마무리됐다.

BC카드는 그동안 현대차가 영세 가맹점보다 낮은 수수료율 1.3%를 요구하는 것을 거부하자 BC카드 고객이 신용카드 또는 체크카드로 현대차를 구입할 수 없도록 가맹점 계약을 종료한다는 통보를 밝혔다고 1일 밝혔다.

BC카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가 자사에 1.3%의 가맹점 수수료율을 요구해 왔으나 이는 개정된 여전법에 위반되는 수준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개정 여전법은 적격 비용에 따라 수수료율을 책정토록 규정하고 있으나 1.3%는 적격 비용 이하 수수료로서 이를 받아들일 경우 BC카드는 물론 양벌 규정에 의해 현대자동차까지 처벌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한 BC카드는 연출 2억 미만 영세 가맹점이 카드사로부터 1.5%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 받는 상황에서 영업 이익만 수 조원 이상인 현대자동차가 이들 영세 가맹점보다 낮은 1.3%를 요구하는 것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전형적 갑의 횡포라고 주장했다.

BC카드는 전체 고객 피해를 고려해 협상 기간 중 가맹점 분리 등을 통해 복합할부 거래는 중단하고 일반 결제건은 계속하는 방안까지 제안했지만 현대자동차가 복합할부 수수료 인하만을 고집하며 가맹점 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BC카드측은 현대자동차가 고객을 중시한다면 BC카드와 가맹점 계약을 중단했지만 ‘가맹점 공동망 제도’(가맹점이 1개 카드사만 계약하였더라도 타 카드사 고객들이 결제를 요구할 경우, 이를 받아 들이는 제도)등을 통해 BC카드 회원의 차량 구입은 계속 가능하도록 조치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BC카드 관계자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 하는 한편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하루 속히 카드 사용이 재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계약 종료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면서도 재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모양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 불편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BC카드가 선례와 카드수수료율 체계를 도외시한 주장을 고수해 불가피하게 가맹점 계약을 종료하게 됐다”라며 “다른 카드를 이용한 현대차 구매는 정상적으로 유지되며 BC카드와의 협상이 조속히 재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