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통채널 시리즈-③ 전자상거래] '알리바바’ 낳은 전자상거래, 성장성 ‘확실’ 경쟁 ‘치열’

2015-01-04 14:37
대박 신화 알리바바, 급성장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이 낳은 '황금기업'
미국 증시 상장 기업, 알리바바 뿐 아냐...징둥상청 당당왕 등등 업계간 경쟁은 갈수록 '치열'

[그래프=아주경제 임이슬 기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2014년 잇따라 이슈를 몰고 다니며 국내외 이목을 집중시킨 중국 기업이라면 단연 알리바바를 꼽을 수 있다. 지난해 9월 뉴욕 증권거래소에 성공적으로 안착, 역대 최대규모인 250억 달러(약 27조5000억원)를 조달해 전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지난해 11월11일에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솔로데이'에 하루 매출 10조원을 돌파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재차 입증했다.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은 중국 최고 부자가 됐고 알리바바 시가총액은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을 위협하며 세계 10위권에 진입했다.

알리바바는 대체 무슨 일을 하는 회사일까. 어떻게 단 돈 2000달러로 시작해 시총 2613억 달러(2014년 12월12일 기준)의 거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알리바바는 중국을 대표하는,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다. 전자상거래가 조금 어렵다면 온라인 쇼핑몰을 떠올리면 된다.

마윈이 2000달러로 알리바바를 창립하던 1999년만 해도 전자상거래, 온라인 쇼핑이라는 개념은 중국인에게 너무나도 낯선 것이었다. 당연히 모두의 비웃음을 샀고 아무도 그의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중국 경제의 빠른 성장과 중산층 비중 확대, 컴퓨터와 인터넷의 빠른 확산에 힘입어 알리바바는 그야말로 '잭팟'을 터뜨리게 된 것이다. 

△ 급성장하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중국 IT 연구센터인 CNIT-리서치에 따르면 2013년 중국 인터넷 사용인구는 6억1800만명, 그 중에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는 인구는 무려 3억200만명에 육박했다. 2014년 2분기에는 그 숫자가 3억3200만명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코트라 난징(南京) 무역관은 올해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를 전년 동기대비 무려 21.3% 급증한 9조9000억 위안(약 1745조9000억원)으로 추산하고 2017년에는 21조6000억 위안에 달할 것이라는 그야말로 '엄청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2020년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이 미국·일본·영국·독일· 프랑스 등 선진 5개국 시장을 합친 규모도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을 정도다.

중국 해외직구족, 하이타오(海淘族)족도 급증하는 추세다. 중국 내 하이타오족 수는 약 3560만명, 이미 총 1조 위안 이상의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관련기업 급증, 업계 경쟁 '치열'

중국 전자상거래의 '성장성'과 '잠재력'이 막강한 만큼 이를 노리는 국내외 업체간 경쟁도 점차 가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는 알리바바가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지만 만만히 볼 수 없는 경쟁자가 빠르게 늘고 무수한 중소업체가 시장에 쏟아지는 상황이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크게 알리바바의 티몰(天猫·톈마오)과 징둥상청(京東商城 JD닷컴)이 속한 1진과 이하오뎬(一號店), 당당왕(當當網) 등 경쟁이 치열한 다수의 2~3진으로 구분된다. 이 외에 소규모 온라인 쇼핑몰은 무려 1000만여개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 3~5만 여개가 새롭게 생겨나며 시장 쟁탈전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역시 알리바바다. 알리바바그룹 산하의 티몰(B2C)과 타오바오몰(C2C 소비자와 소비자간 거래)은 솔로데이 매출 10조원 돌파 신화의 주인공이다. B2B(기업간 거래) 쇼핑몰인 알리바바닷컴도 전체 시장의 80%를 점유하며 성황리에 영업 중이다.

이처럼 전자상거래 시장에서의 '선전'과 최근 사업 다각화 등에 따라 알리바바의 실적도 계속 늘어나는 모양새다. 최근 공개된 알리바바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3분기 매출은 168억2900만 위안(약 3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53.7% 급증했다.  그러나 다른 경쟁업체들도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알리바바의 위상에 도전하고 있다.

웨이핀후이

사실 알리바바만이 미국 증시 상장에 성공한 것이 아니다. 온라인 명품할인점인 웨이핀후이(唯品會·VIPS)는 2012년 3월 뉴욕 거래소 상장에 성공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공모가 6.5달러로 상장 후 주가가 폭등하며 중국 최대 포털이자 역시 뉴욕 증시에 상장한 바이두(百度)와 경쟁구도를 그리기도 했다.

웨이핀후이를 다른 업체와 차별화하는 경쟁력은 다름아닌 '제품보장' 시스템이다. 웨이핀후이는 명품 등 유명브랜드 제품을 다루는 만큼 회사가 직접 물건을 확보한 뒤 정품인증 절차를 밟은 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것. '소비자 신뢰'를 구축하는 '장기전략'의 힘으로 지난해 3분기 매출이 동기대비 무려 130% 급증한 8억8260만 달러(약 9700억원)를 기록했으며 순익은 206% 증가한 463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징둥상청

현재 알리바바의 유일한 맞수로 평가되는 징둥상청도 2014년 5월 미국 나스닥에 공모가 19달러로 상장에 성공, 17억80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IT업계에서 알리바바의 경쟁상대로 언급되는 텐센트의 투자금까지 합한다면 총 30억 달러를 확보했다.

지난해 12월 초에는 공모가 23.80달러에 미국주식예탁증권(ADS) 약 2600만주를 추가 발행하며 사업 다각화 및 해외진출을 위한 자금 확보전에 재차 나서기도 했다. 당시에도 이미 징둥상청의 2대 주주인 텐센트가 1억5000만 달러 ADS를 매입하며 '든든한 지원군'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특히 O2O(온·오프라인통합) 형태의 B2B 사업 확장에 투자될 것으로 추정됐다.

쥐메이요우핀

회사 설립 4년만에 중국 최대 온라인 화장품 쇼핑몰로 성장한 쥐메이요우핀(聚美優品)도 지난해 5월 뉴욕거래소에 상장하며 2억5000만 달러 조달에 성공한 중국 대표 전자상거래 업체다. 지난 2010년 3월에 설립된 쥐메이요우핀은 연간 이용고객이 1000만명에 달하며 2013년 말 기준 7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8.0% 증가한 1억5770만 달러(약 1711억원)로 순익도 88.6% 급증한 1950만 달러에 육박했다.

당당왕

2010년 12월 8일 뉴욕거래소에 상장해 10억 달러를 조달한 바 있는 당당왕(當當網)은 최근 '온라인 서점'에서 '온라인 슈퍼마켓'으로 변신하며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특히 의류 및 출산 유·아동용품 매출이 급증해 지난해 3분기 B2B 매출은 17억4000만 위안(3067억8000만원)으로 동기대비 80%, B2C 매출은 동기대비 42% 늘어난 5억9800만 위안을 기록했다. 특히 B2C 매출 규모는 지난해 1분기 대비 무려 5배나 급등한 것으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가 관건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칸타리테일은 비즈니스 능력, 매출 및 경영능력, 전략, 기업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2014년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순위'를 내놓고 업체간 경쟁력을 평가해 업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1위는 예상 외로 티몰이 아닌 징둥상청이 차지했다. 탁월한 비즈니스 능력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티몰은 2위, 온라인 슈퍼마켓이자 월마트가 지분 5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이하오뎬이 3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 가전제품 전문업체에서 종합쇼핑몰로 거듭나고 있는 쑤닝이거우(蘇寧易購), 쥐메이요우핀, 텐센트의 이쉰(易訊), 웨이핀후이, 식품전문 쇼핑몰 워마이왕(我買網), 당당왕이 10위권에 랭크됐다.

업계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시장진입장벽도 낮아 신생업체도 계속 늘어나는 만큼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는 매출 및 경영전략으로 기업 경쟁력 확도의 기반을 다지고 이와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 찾기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눈여겨 보고 있는 성장포인트로는 '해외직구', '모바일', 'O2O' 그리고 '농촌시장 공략'을 꼽을 수 있다. 늘어나는 해외직구족이 해외사이트를 이용하지 않고도 원하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 유출되는 수요를 잡고 나날이 확대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장 파이를 선점하겠다는 것. 

이 외에 온·오프라인 통합을 노리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오프라인 쇼핑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중국 대표 부동산 개발업체 완다(萬達)그룹은 텐센트, 바이두 등과 손을 잡고 200억 위안을 투자해 전자상거래 업체를 창립, 오프라인 시장과 연결해 중국 최고의 O2O 기업이 되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울러 아직 인터넷이나 온라인 거래가 보편화되지 않아 거대한 잠재시장으로 간주되는 농촌 지역도 전자상거래 기업의 치열한 전투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