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무한도전-토토가' 타임머신 타고 떠난 추억여행
2014-12-28 11:14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드디어 '무한도전-토토가'가 베일을 벗었다. 연말 시상식보다 강력하고, 뜨거운 화제로 1990년대 시간 여행을 떠났다.
27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의 첫번째 무대가 그려졌다. 이날 MC 이본과 터보(김종국·김정남), 김현정, S.E.S(바다·슈·서현), 쿨(김성수·이재훈·김예원), 조성모, 소찬휘, 이정현, 지누션, 엄정화, 김건모가 모습을 드러내며 화려했던 1990년대를 마주했다.
이들은 오랜만에 만난 동료 연예인 얼굴을 보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여전한 미모로 등장한 이본은 "어떡하냐. 얼굴만 봤는데도 눈물이 난다"면서 연신 눈물을 닦았고, 슈도 이본을 달래며 눈물을 훔쳤다. 김성수나 조성모 역시 어느새 눈가가 촉촉해졌다.
'토토가'의 시작을 알린 터보는 그때 그 시절 의상을 그대로 입고 등장했다. '나 어릴적 꿈' '러브 이즈(Love is)' '화이트 러브'로 이어지는 노래에 관객들은 '떼창'은 기본이요, 춤까지 따라하며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김종국과 김정남은 20년 가까이 지난 나이에 헉헉댔지만 그럼에도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김정남은 "시즌2 언제하냐"며 벌써부터 재도전을 기다리고 있었다.
'롱다리 가수' 김현정 역시 여전한 '폭풍 가창력'을 선보였다. '그녀와의 이별' '멍'을 부르며 관객들과 호흡했고, "다 돌려놔"라는 시원한 목소리와 함께 춤을 추며 뜨거운 함성을 받았다.
이날 공연의 감동은 1990년대 가수, 혹은 그 자리에 있었던 관객에게만 전해진 것이 아니라 시청자까지 아련한 추억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10~20대 초반에게는 당시의 문화를 즐겁게 받아들이는 시간이 됐으며, 20대 후반~40대들에게는 당시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그 감동은 시청률로 나타났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무한도전'은 19.8%를 기록, 지난 방송분이 기록한 15.3%보다 무려 4.5% 포인트 상승한 수치이자 올해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이번 '무한도전-토토가'는 쉽게 만날 수 없었던 S.E.S, 터보, 지누션 등을 모아 화려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섭외 과정에서도 H.O.T, 젝스키스, 핑클 멤버와 접촉하며 1세대 아이돌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했다. 여기에 '무한도전' 특유의 센스 있는 기획력과 재미가 더해지며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토토가'의 무대는 아직 30%밖에 보여지지 않았다. 다음 주 방송되는 '토토가' 2부가 기다려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