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올해 국내車시장 사상 최다 판매 예상"
2014-12-25 15:36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 소장인 박홍재 현대차 부사장(사진)은 지난 24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에서 열린 '2015년 자동차 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이달 내수 판매 동향을 볼 때, 올해에 국내 자동차 시장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올해 국내 자동차 판매가 지난 1996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164만6000대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당초 예상 판매규모인 162만대보다도 2만6000여대가 더 많은 기록이다.
연구소는 그러나 올해 내수 판매의 예상외 호조로 내년에는 내수 시장 성장이 둔화돼 소폭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올해보다 3.9% 성장한 871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됐다. 신흥시장인 중국과 인도 등이 성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유럽 등 선진 시장은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해 올해보다 2%가량 증가한 1638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유럽 역시 회복세가 올해보다 둔화돼 내년에는 올해 대비 3.5% 증가한 1508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역시 전년 대비 10%가 성장한 올해보다 성장세가 둔화, 8.6% 증가한 2087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연구소는 내다봤다. 중서부지역 자동차 대중화와 동부연안 대체·복수 구매확대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과거와 같은 급격한 상승세는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연구소는 전망했다.
박 부사장은 이와 함께 내년 자동차 업계의 주요 이슈로 초엔저 시대에 따른 일본 자동차 공세를 꼽았다. 그러면서도 박 부사장은 현대·기아차가 과거에 비해 경쟁력을 더 확보한 만큼 제대로 된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아베 총리의 집권 연장 등으로 엔저 기조가 장기화되는 초엔저 시대가 도래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도요타 등 경쟁 업체들이 상품 경쟁력 강화와 시장 포트폴리오 균형에 집중하면서 국내 업체들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현대·기아차도 전 세계 시장에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엔저 대응능력을 키웠기 때문에 (도요타와) 진짜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또 △친환경차 개발 경쟁 심화 △소형 SUV 신차 출시 확대 △국제유가 하락 등도 내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주요 이슈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