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속 과학자 10여 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CDC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에볼라 바이러스 노출은 CDC 직원이 지난 22일 에볼라 바이러스가 들어 있는 표본을 CDC 본부 내 다른 연구실로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CDC는 이 과정에서 표본을 전달한 직원과 연구실에 있던 10여 명의 과학자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신문은 “CDC 과학자가 이를 23일에서야 파악해 수뇌부에 알렸다”고 전했다.

톰 프리든 CDC 소장은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 표본을 옮긴 직원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것으로 보고 그의 상태를 주시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고 검토해 모든 조처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바버라 레이놀즈 CDC 대변인은 "표본을 직접 옮긴 직원은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증상을 나타내지 않고 있지만 감염 통제 수칙에 따라 에볼라 바이러스 잠복기인 21일 동안 증상을 추적 관찰할 예정“이라며 ”CDC 전문 의료진이 감염 우려가 높은 나머지 10여 명의 과학자와 연구실에 출입한 다른 인원의 상태도 자세히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CDC는 “방역 체계가 갖춰진 본부 내에서 일어난 일로 일반 대중에게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CDC는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한 연구실에서 오염 물질을 두 차례 깨끗이 처리한 다음 이곳을 봉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