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KB금융 LIG손보 인수 승인…'M&A 잔혹사' 마침표
2014-12-24 14:51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은행 비중 6.3%p↓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KB금융지주가 마침내 LIG손해보험을 인수하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제23차 정례회의를 개최해 KB금융의 LIG손보 자회사 편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금융위는 지난 18일 KB금융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내부통제 및 지배구조 개선 계획을 내년 3월까지 충실히 이행할 것을 명령했다.
신 위원장은 "향후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시스템의 부실이 KB금융의 경영위험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전체 금융사들의 지배구조가 개선되고 내부통제 장치가 원활히 작동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KB금융은 지난 8월 LIG손보 인수자로 선정된 이후 4개월여 만에 승인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됐으며 그동안 계속된 '인수·합병(M&A) 잔혹사'도 씻을 수 있게 됐다.
이에 KB금융은 윤종규 회장 겸 국민은행장 취임 이후 사외이사 사의표명 및 지배구조 개선안 마련 등을 추진하며 금융당국 설득에 나섰다.
지난 10일 7명의 KB금융 사외이사들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퇴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지난 15일 국민은행 사외이사들 역시 내년 3월 정기 주총에서 각자의 임기와 상관없이 모두 사임키로 의견을 모았다.
KB금융은 지난 11월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내년 3월까지 지배구조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LIG손보 인수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평가를 받기 위해 개선안 마련 시기를 이달로 앞당겨 지난 18일 개선안을 금감원에 제출했다.
LIG손보 인수가 마무리 되면 KB금융은 자산 기준 리딩 금융그룹을 탈환한다.
KB금융에 따르면 KB금융의 지난 3분기 기준 총자산은 399조3000억원(신탁 및 관리자산 포함)으로 LIG손보의 자산을 포함하면 422조6000억원으로 늘어난다.
그동안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목됐던 자산 포트폴리오 편중 문제도 개선할 수 있게 된다. 총자산 중 비은행 부문 비중은 기존 26%에서 30%로 4%포인트 상승하며 당기순이익 비중은 기존 27%에서 28%로 늘어난다.
무엇보다 KB사태 등을 통해 내홍을 겪었던 KB금융은 윤종규 회장 겸 국민은행장 취임과 함께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KB금융은 LIG손보 자회사 편입 승인으로 다양한 시너지효과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LIG손보와 KB캐피탈 간 자동차 복합상품 개발 등을 통해 자동차금융상품을 완비할 수 있게 됐으며 KB생명과 LIG손보 간 교차판매 등의 채널 다양화를 예상하고 있다.
KB금융은 LIG손보의 미국지점도 보유하게 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부터 미국 금융지주회사(FHC) 자격을 획득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FHC 자격 취득 후에는 LIG손보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변경, 신규 이사회 구성 등을 진행한 뒤 거래대금 지급, 주식양수도를 거쳐 인수를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KB금융 관계자는 "그동안 꾸준히 진행해왔던 지배구조 및 내부통제 개선 노력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해석한다"며 "그룹의 도약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의 이번 승인을 통해 KB금융은 LIG손보 자회사인 LIG투자증권을 손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LIG손보는 LIG투자증권 지분 82.35%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