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5번째 유출된 원전 자료는 공개된 기존 자료와 비슷한 수준"
2014-12-24 00:18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이 23일 또 다시 공개된 원전 자료에 대해 기존 자료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원전 원천기술의 하나로 알려진 '원전안전해석 코드(SPACE)'가 포함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된 자료는 모두 4종이며 이중 2종은 기존에 공개된 자료와 비슷한 수준의 기술자료"라고 밝혔다.
한수원은 이어 "나머지 2종은 원전안전성분석 프로그램과 교육목적으로 개발된 모의훈련 프로그램의 모니터 화면이 공개됐다"고 설명했다.
한수원 해킹의 주범으로 추정되는 원전반대그룹(Who Am I)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한수원의 사이버 대응훈련을 조롱하는 글과 함께 자료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원전 자료는 모두 19건으로 4개의 압축파일에 나눠 담겨져 있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첫번째 파일에는 고리 1,2호기의 도면 5장, 두번째 파일에는 월성 3,4호기의 도면 10장이 들어있었다.
특히 APWR(신형가압경수로) 시뮬레이터 프로그램과 원전안전해석코드 프로그램의 그림 파일도 추가 공개자료에 포함되면서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APWR 시뮬레이터 프로그램은 원자로 감속 설비인 경수로를 통제하는 운전자를 위한 연습용 프로그램이며 원전안전해석코드 프로그램은 '원천기술의 척도'로 통하는 기술이다.
원전안전해석코드는 원전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전산프로그램으로 원전을 설계할 때 반드시 필요한 핵심 원천기술을 말한다. 그동안 미국, 프랑스 등에서 수입해 사용하다 지난 2013년 국산화에 성공했다.
원전안전해석코드 파일과 함께 원전반대그룹은 원전안전해석코드를 상세하게 설명해주는 인터넷 주소(URL)도 첨부했다. 이를 통해 원전반대그룹은 자신이 공개한 원전안전해석코드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사회 혼란을 조성하고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이번 자료 공개 사건에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며 "정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원전자료 공개 전모를 파악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