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성형외과 수술환자 사망···남의 일 아냐"
2014-12-22 13:08
온 종합병원 임광열 소장, 마취과 협진 등 '의료진협력시스템' 확인 필요
아주경제 부산 정하균 기자 = 지난 19일 서울 강남에 있는 한 성형외과에서 안면윤곽수술을 받은 여대생이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0일 밤 11시께 서울 서초동 소재 한 성형외과에서 안면윤곽수술을 받은 정 모(21세)씨가 4시간에 걸친 수술을 마치고 회복실로 옮겨진 뒤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숨졌다. 경찰은 해당 병원에서 진료 기록 등을 넘겨 받아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른 성형수술 사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케이블TV를 통해 ‘렛미인’, ‘미스에이전트’, ‘도전 신데렐라’ 같은 일반인을 성형 시켜주는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이 홍수다.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 여론이 끊이지 않고 있음에도 채널마다 새로운 기획으로 다시 성형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거나 방영예정에 있다. 또한 성형수술 사고나 부작용에 대한 보도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능이 끝난 예비 대학생들과 겨울방학에 들어간 대학생, 연말 연휴를 맞아 성형수술을 예정한 직장인까지 성형외과로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안면윤곽수술은 흔히 얼굴 뼈 모양을 변형시켜서 얼굴형을 바꾸는 수술로 사각턱축소수술 이외에도 광대뼈 축소술, 턱 끝 성형술, 이마 성형술 등이 포함된다. 대부분의 턱수술은 저작기능 등 다양한 악관절 기능을 고려해야하는 고난위도의 수술이므로 구강악안면외과에서 담당한다. 또한 전신마취를 해야 하고 일주일 이상의 입원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되도록 구강악안면외과, 마취통증의학과 등의 전문의가 함께 상주하는 곳에서 수술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김 원장은 "따라서 턱얼굴 수술을 결정할 때는 정확한 진단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수술을 선택하는 것이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양악수술뿐만 아니라 안전한 성형수술을 위해서는 성형수술 전 자신이 어떤 의사에게 수술 받는지, 그 수술에는 의사의 어떤 전공 지식이 필요한지 확인해야 한다. 의료법상 의사는 전공과목과 무관하게 의사면허를 취득하면 모든 진료과를 시술할 수 있으므로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니더라도 미용성형을 시술이 가능하다. 따라서 담당 의사의 전공과목, 수술 경력, 주요 시술분야에 대해 파악하는 것은 기본이다. 성형외과 전문의 여부는 대한성형외과의사회가 운영하는 포털사이트 ‘성형코리아(www.prskorea.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 소장은 "수술실이나 진료 환경에 대해 꼼꼼히 살펴보고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응급처치 및 치료 등이 가능한 곳인지, 심장내과 등 다른 진료과의 협진이 가능한지도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블로그나 포털에 게재된 시술 후기나 추천 글 중에는 상업광고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이에 쉽게 현혹되지 않도록 꼼꼼히 살피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