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로 변신한 박원순 서울시장, 소외계층 직접 방문 민생탐방

2014-12-19 14:22
시민산타 100명과 소외계층에 선물…생활고 청취

19일 100인산타 행사에 참여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소외계층에 쌀을 나눠주기 위해 운반하고 있다. [사진=박성준 기자]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산타로 변신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역 소외계층을 어루만졌다.

19일 일일 산타클로스로 변신한 박원순 시장은 관악구에 위치한 소외계층을 직접 방문해 선물과 먹거리를 전달하고 민원을 청취했다.

이날 행사에 앞서 관악구주민연대 꿈마을도서관에 모인 주민산타 100여명은 사업배경의 설명을 듣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맞이했다.

관악구주민연대 관계자들은 "소외계층을 꾸준히 도운 결과 그들이 진정으로 필요하는 것은 빵이나 떡과 같은 단순한 취식물이 아니라 외로움을 달래주는 사회적 가족임을 알았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그러한 취지에 맞춰 소외계층의 사회적 가족을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

행사에 앞서 박원순 시장은 "전 가난한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그때는 지금보다 경제적으로 더 힘들었지만 우리가 늘 함께모여서 온동네가 한 가족처럼 살았기 때문에 경제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굶어죽는 사람 없었다"며 "지금은 국민소득이 높아졌지만 굶고 냉방에서 지내는 분들이 많은데 지역에서 직접 네트워크를 구성해 복지활동을 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새롭게 가족 관계를 맺은 2가구를 방문했다.

19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관악구의 한 가정을 방문해 먹거리를 전달하며 민원을 청취하고 있다.[사진=박성준 기자]


폐지를 주우며 손녀와 단칸방에서 지내는 안모(82) 할머니는 최근 몸이 좋지않아 경제적 활동마저 힘들게 됐다.

하지만 할머니는 오로지 손녀의 건강과 기초생활수급자의 탈락 가능성만 걱정했다.

직접 사연을 들은 박원순 시장은 어려운 분들이 서울형 기초수급시스템의 사각지대에 빠지지 않도록 시 공무원에게 지시하고 손녀의 건강과 진로에 관해서도 적극적으로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단순한 생필품지원에 그치는 복지시스템이 아니라 최근 필수품으로 인식되는 컴퓨터 등 스마트기기에 관해서도 소외계층에게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시장과 주민들은 할머니에게 생필품 외에도 찰밥, 귤 과자 등 준비한 음식을 전달하고 함께 나눠 먹었다.

박원순 시장은 오후에는 이날 개장한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의 매점을 찾아 동자동 쪽방촌 주민 자활협동조합이 판매하는 붕어빵과 떡볶이를 함께 만들며 홍보할 예정이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부터 7일간 저소득층과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직접 만나는 '민생현장 투어'에 나선다.